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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꿀벌… 충북 농가 집단실종·폐사 심각

농가 23곳 벌통 1301개 피해
이달까지 전수 조사 52억 집행


충북의 양봉 농가에서 꿀벌 실종, 집단 폐사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이번 겨울 도내 양봉 농가 23곳 1301개 벌통에서 꿀벌 실종과 집단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농가 기준 52.3%, 벌통으로는 16.7%에서 피해를 봤다. 도내 양봉농가 2573곳 중 44곳(7777통)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보은군이 이와 별도로 최근 양봉농가의 꿀벌 월동 상황을 조사한 결과 121농가에서 9398통이 사라지거나 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양봉농가(214농가)의 56.5%가 피해를 본 것이다. 벌통을 기준할 때 월동 전 1만3784통의 68.1%에 달한다.

이번 조사에서 보은지역 농민들은 꿀벌 피해 원인(중복 응답)을 집단 폐사(88농가), 집단 실종(70농가), 원인 불명(35농가), 응애 등 질병 발생(16농가) 순
으로 꼽았다.

꿀벌의 월동 시기인 2022년 11월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2도 오르는 따뜻한 날씨를 보이면서 먹이 활동에 나선 일벌들이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수명이 5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된 것으로 보인다.

도는 농가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이달까지 전체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조사를 실시한다. 양봉 관련 34건의 지원예산 53억원을 신속히 집행해 양봉산업이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축수산과, 동물방역과 등 8개 부서·기관이 참여한 피해대책반을 운영한다. 대책반은 응애 약제 사용법과 양봉 기술 등을 교육하고 이상 징후가 신고되면 피해 상황을 파악해 현장 기술 지원에 나선다. 피해 원인이 파악되면 관계기관과 양봉협회를 통해 인근 농가에 내용을 전파하고 초동 방제도 시행한다.

도는 도내 전역의 유휴지, 공한지에 아카시아·헛개나무·백합나무 등 밀원수를 심을 계획이다. 밀원수는 꿀벌이 꿀과 화분을 수집하는 나무로 양봉 농가에는 중요한 소득원이자 산림의 가치를 높이는 우수 자원이다. 최근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며 밀원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환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벌이 사라지면 수분을 멈춰 과일농가에 타격을 주고 70%의 다른 농산물 수확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며 “대대적으로 아카시아 숲을 포함한 밀원수를 심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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