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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발언’ 논란 김영환 지사 내일 사과…수위 고심

“상식적으로 판단할 일”
내용과 방식 놓고 고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발언과 관련해 도민들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15일 도청에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전략을 발표한 자리에서 “제 신상에 관련된 문제는 생각을 정리해서 내일(16일) 소상히 밝히겠다”며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과할 문제가 아니다’며 강경한 입장을 굳히지 않았던 김 지사가 연일 이어지는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입장을 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개를 숙여 사과할 지, 아니면 상황을 설명하는 수준으로 대응할지 등 입장 수위와 방식을 놓고 김 지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친일파 발언을 반어법 표현으로 규정하고 있는 김 지사가 사과나 유감 표명이 실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까 하는 부담이 크다.

도정은 김 지사의 발언으로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시·군을 찾아 도정보고회를 하려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충남·경기도와 교류·협력에도 연기된 상태다.

김 지사는 14일과 17일로 예정된 제천, 진천 방문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김 지사는 이번 순방에서 자신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실현하기 위한 도민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었지만 친일파 관련 발언 이후 공무원 조직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는 “도민 앞에 사과 한마디 없이 시·군을 순방하는 것은 2차 가해와 다를 게 없다”며 순방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국 김 지사는 ‘불상사’를 우려해 제천·진천 방문을 기약도 없이 연기했다. 이달 21일로 예정된 괴산 등 9개 시·군 방문도 여의치 상황이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충북도·경기도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도 연기됐다. 이 역시 다음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충북도청을 찾을 계획이었는데 김 지사의 친일파 관련 발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16일로 예정됐던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태흠 충남지사의 교환 근무도 무산됐다. 김영환 지사 제안에 따라 그는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각각 하루 동안 명예 도지사로 일할 예정이었다.

김 지사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이 글에서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대위 변제 방침을 지지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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