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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저희집 개 때문에 실명 위기래요” [사연뉴스]

대문 밑 틈으로 손 넣어…개가 손 낚아채
끌려와 눈 대문에 부딪혀 각막 손상
아이 방치한 부모 잘못VS주인이 대문 봉쇄해야

국민일보DB.

최근 몇 년 새 개물림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농림축산부는 지난해 동물보호법 시행령 시행 규칙을 개정했습니다. 반려동물 소유자 준수사항이 강화되면서 반려견과 외출할 때는 이동장치뿐 아니라 동물이 탈출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도 갖춰야 하는데요. 만약 외출 상황이 아니라 대문 안에 있던 반려동물을 자극해 다친 상황이라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걸까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7일 “아이가 실명 위기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본인이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고, 대형견 두 마리와 소형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A씨에 따르면 그의 집 옆에 있는 빌라에는 4~5살 정도의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아이는 A씨의 집을 지나갈 때마다 대문 밑 사이로 손을 넣고 개들을 만지려고 했습니다. A씨는 이런 장면을 몇 번이나 목격했고 아이 부모에게 “위험하니 하지 못하게 하라”며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A씨는 “저희집 개들이 지금껏 한 번도 사람을 공격한 적도 없고 매우 순하지만, 동물의 본성이란 것이 언제 어느 때 폭발해 사고가 생길지 모른다”며 본인이 강하게 말했던 이유를 밝혔습니다.

사고는 지난 6일 발생했습니다. 집에 있던 A씨는 갑자기 들리는 찢어지는 비명에 급히 밖으로 나왔습니다. 옆집 아이의 눈에서 피가 나고 있고, 아이 엄마는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었습니다. A씨는 놀라서 CCTV를 확인했습니다. CCTV를 보니 아이가 대문 틈 사이로 손을 넣어 흔들었고, A씨의 개는 아이의 손을 장난감 보듯 쳐다보다 휙 물고 낚아챘습니다. 그 힘에 아이의 팔이 딸려오면서 아이의 오른쪽 눈이 철 대문에 세게 박았습니다.

아이는 옷을 두껍게 입었던 덕에 살은 살짝 까진 정도였지만, 문제는 부딪힌 눈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각막 손상이 심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A씨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이 아빠는 저녁에 퇴근하고 방망이를 들고 와 개들을 죽이겠다며 대문을 쳤고 경찰이 와서 제지했다”며 “아이 눈이 잘못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할 테니 각오하라며 협박 전화를 계속한다”고 했습니다.

A씨는 “제가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들 대부분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아이를 제대로 지켜보지 않은 부모의 잘못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이를 보호할 의무를 저버리고 개가 있는 단독주택에 혼자 가도록 한 부모의 잘못이 크다” “아이 아빠가 저렇게 협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사유지 내 무단침입 한 아이의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 “몇 번이나 경고했는데도 저렇게 아이를 방치한 것은 부모 과실이다” 등의 의견을 냈습니다.

일부는 A씨에게도 잘못이 있다며 “아이가 대문 밑에 손을 넣는 것을 목격했다면 그 틈새를 막았어야 했다” “대형 견주라면 개의 입이 들어갈 구멍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거나 모든 틈을 막았어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A씨가 참 곤란한 상황에 놓인 것 같은데요. 사람들은 아이가 눈을 많이 다쳐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A씨가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의견을 많이 내놨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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