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이번엔 크레디트스위스, 장중 30% 폭락 [3분 미국주식]

2023년 3월 16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로고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모니터에 표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사우디국립은행으로부터 추가 재정 지원을 거부당했다. 이로 인해 크레디트스위스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16일(한국시간) 마감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30% 넘게 폭락했다. 스위스 국립은행·금융감독청의 유동성 지원 가능성 언급으로 크레디트스위스는 마감 종가에서 낙폭을 13.94%로 만회했다.

1. 크레디트스위스 [CS]

스위스 국립은행·금융감독청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 특정 은행에서 발생한 문제가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크레디트스위스가 은행으로서 자본·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특정 은행의 문제’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말한다.

스위스 국립은행·금융감독청은 “증권시장에서 크레디트스위스의 가치와 부채 상품은 최근 며칠간 (SVB 파산 사태에서 비롯된) 시장 반응의 영향을 받았다”며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제공하겠다. 스위스 금융체계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방 재무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15일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회계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며 “고객 자금 유출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의 공포를 키운 건 크레디트스위스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다. 아마르 알 쿠다이리 사우디국립은행 회장은 미국 경제채널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유동성 추가 지원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투자 실패로 큰 손실을 내 세계적인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았다. 이 은행은 한때 유럽 내 최대 투자은행으로 꼽혔다. 지금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스위스에서도 UBS에 이어 2위 은행으로 평가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는 최근 미국에서 들불처럼 번진 은행 파산·영업 중단 사태보다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받는다. SVB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과 거래했고, 실버게이트은행·시그니처은행은 암호화폐에 특화돼 있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월스트리트를 포함한 해외에 영업망을 두고 거액의 자산을 굴리는 투자은행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가 미국·유럽 금융가의 우려를 키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만 스위스 국립은행·금융감독청의 유동성 지원 의사로 당장 급한 불은 끄게 됐다.

크레디트스위스의 ADR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본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에서 20%를 넘겼던 주가 낙폭은 장 초반 30%까지 확대했지만, 스위스 국립은행·금융감독청의 공동성명을 확인하고 마감할 때 13.94%(0.35달러)까지 줄었다. 마감 종가는 2.16달러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애프터마켓에서는 2.28달러까지 5.56%(0.12달러) 올랐다. 뉴욕증시보다 먼저 폐장한 스위스증권거래소에서 크레디트스위스는 24.24%(0.54스위스프랑) 급락한 1.7스위스프랑에 거래를 마쳤다.

2. 미국 금리동결론 우세

미국 SVB 파산 사태에서 이어진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동성 위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저항을 다시 높였다. 시장은 이제 ‘빅스텝 불가론’을 넘어 ‘금리동결론’을 우세 의견으로 내기 시작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차기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이날 오전 7시30분 동결을 택한 비율은 50.5%로 우세하다.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택한 비율은 49.5%로 뒤를 이었다.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시장에선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중소형 은행과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줄파산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를 근거로 금리동결론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은 당초 연준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에서 빅스텝을 밟고,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을 6%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4.5~4.75%다. 한 차례 빅스텝만으로도 기준금리는 5~5.25%로 상승해 하단까지 5%대에 들어간다.

미국의 차기 기준금리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연준 성명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FOMC 구성원들은 정례회의 전까지 공개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3.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노동부는 이날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전망은 0.3% 상승이었다. 노동부 발표는 전망을 뒤집고 하락 전환했다.

2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6%로 집계됐다. 지난 1월 5.7%보다 상승률을 줄였다. PPI는 소비자물가를 선행하는 도매물가 지표다. CPI와 PPI에서 모두 인플레이션 억제가 확인됐지만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의 신호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증시를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