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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살리자” 40조원 모였다 [3분 미국주식]

2023년 3월 17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간판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사옥 외벽에 부착돼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형 은행들이 ‘투기 등급’으로 강등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 달러(약 39조4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이로 인해 3월 들어서만 4분의 1토막으로 쪼그라든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17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 가까이 반등했다. 하지만 시장의 위기감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 주가는 본장을 끝나고 시작된 애프터마켓에서 다시 폭락했다.

1. 퍼스트리퍼블릭은행 [FRC]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중소형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9.98%(3.11달러) 상승한 34.27달러에 마감됐다. 다른 은행들의 유동성 지원 소식이 주가를 일시적으로 방어했다. 하지만 하락은 애프터마켓에서 다시 시작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오전 7시20분 현재 19.14%(6.56달러) 급락한 27.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 11곳은 보도자료를 내고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 달러를 예치한다고 밝혔다. 미국 4대 은행으로 꼽히는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웰스파고는 50억 달러씩,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는 25억 달러씩, US뱅크·PNC뱅크·트루이스트파이낸셜·BNY멜론·스테이트스트리트는 10억 달러씩을 모았다.

대형은행들은 중소형 은행들의 줄파산을 막기 위해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나섰다. 앞서 스타트업들과 거래해온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실버게이트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은 유동성 위기에 휘말려 파산하거나 영업을 중단했다. 여기에 크레디트스위스는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에서 지원을 거부당해 금융가의 공포를 키웠다.

퍼스트리퍼블릭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에 놓였다. 이로 인해 3월 첫 거래일인 지난 1일 시초가 122.01달러에서 출발한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마감가로 기록한 31.16달러까지 불과 11거래일 만에 74.5%나 폭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6일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해 “심각한 예금 유출 위기에 직면했다. 개인 예금보다 금융기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수익성 압박도 예상된다”며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나 강등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미국 대형은행 11곳은 퍼스트리퍼블릭을 살리기 위한 ‘십시일반’을 결정했다. 대형은행들은 “퍼스트리퍼블릭과 모든 규모의 은행을 신뢰하고 있다”며 “지역은행과 중소형 은행은 미국 금융 체계의 건전성과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 대형은행들은 미국 경제와 우리 주변 모두를 지원하기 위해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대형은행들의 지원을 끌어낸 건 자본 규모로 미국 내 1위인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다이먼과 전화 통화에서 퍼스트리퍼블릭에 민간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다이먼이 다른 은행들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2. 유럽중앙은행, 유동성 위기에도 ‘빅스텝’

미국·유럽의 유동성 위기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에서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를 기존 3.0%에서 3.5%로 상향했다. 수신금리는 3.0%, 한계대출금리는 3.75%로 각각 0.5% 포인트씩 올렸다. ECB는 금융가에 몰아친 연쇄 파산 위험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심각한 위기로 인식했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오랫동안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 2%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인상을 결정했다”며 “유로존의 은행 부문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해 회복력을 가졌다. 우리는 유동성을 공급할 정책적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CB는 장기간 유지해온 ‘제로금리’를 뒤늦게 깨고 지난해 7월부터 금리를 올려왔다. 당시 빅스텝을 밟은 ECB는 지난해 9월, 10월에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부터는 ‘빅스텝’을 밟고 있다.

3. 마이크로소프트 [MSFT]

뉴욕증시에서 은행주와 반대로 기술주는 연일 반등하고 있다. 그중 미국 하드·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4.05%(10.76달러) 오른 2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2위인 시가총액 2조 달러 기업의 하루 4% 상승은 거의 급등으로 평가할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인공지능(AI)의 강세를 주도하는 기업이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고 올해 내내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16일 공개된 중국 빅테크 바이두의 대화형 AI ‘어니봇’은 ‘챗GPT’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증시를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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