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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경영진 6명, 폭락 전에 주식 팔았다

지난 6일까지 49일간 9만682주 매도
허버트 회장, 450만 달러어치로 최다
반등한 주가 애프터마켓서 17% 급락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간판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맨해튼비치 지점 외벽에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 6명이 3월 들어서만 4분의 1토막으로 쪼그라든 주가 폭락을 앞두고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미국의 11개 대형은행은 300억 달러(약 39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 6명이 지난 1월 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49일간 자사주 9만682주를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중소형 은행이다. 경영진의 매도 시기에 미국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

경영진의 매도 시작 시점인 지난 1월 17일 퍼스트리퍼블릭의 시초가는 129.29달러였다. 이후 뉴욕증시의 1월 반등장을 타고 147.68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지난 6월 마감 종가로 122.07달러까지 떨어졌다. 본격적인 주가 폭락은 그 직후인 지난 7일부터 발생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지난 13일 17.53달러까지 쏟아졌다. 이튿날인 지난 14일 일시적으로 반등한 뒤 다시 조정을 받았고,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웰스파고를 포함한 미국 대형은행 11곳에서 모인 300억 달러를 예치하는 식으로 유동성을 지원받는 발표가 나온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9.98% 상승한 34.27달러에 마감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이날까지 낙폭은 3월 첫 거래일 시초가(122.01달러) 대비 72%, 올해 최고가인 지난달 2일 147.68달러 대비 76.8%나 된다. 경영진 6명은 이 폭락 직전에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했다. 이로 인해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돼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짐 허버트 회장은 지난 1월과 2월에 가장 많은 450만 달러어치 주식을 팔았다. 로버트 손턴 자산관리책임자는 350만 달러, 데이비드 릭트먼 최고신용책임자는 350만 달러, 마이클 로플러 최고경영자(CEO)는 97만9000달러어치를 매도했다. 허버트 회장 측근은 “자선 활동과 부동산 계획에 따라 자금 마련을 위한 일상적인 거래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본장에서 주가를 10% 가까이 끌어올리고 마감됐지만, 애프터마켓에서 다시 28.45달러까지 16.98%(5.82달러)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현지 언론들은 퍼스트리퍼블릭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사실을 애프터마켓에서 보도했다. 다만 보도 내용과 애프터마켓의 주가 하락 사이의 연관성은 불분명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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