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02% 폭등’ 아르헨티나, 기준금리 78% 인상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 슈퍼마켓의 거의 비어있는 냉장고 앞을 두 사람이 걷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102.5% 상승해 지난 1월보다 3.7%포인트 올랐다고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인덱스)가 이날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32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기준금리를 78%까지 올리며 강력한 긴축 조치를 내놓았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기준금리는 78%가 됐다. 당초 전문가들이 기준금리를 최소 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비하면 다소 하향됐다. 그러나 3월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7%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추가 인상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지난 14일 아르헨티나의 2월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남미 지역에 초인플레이션이 나타난 1991년 이후 32년 만에 첫 세 자릿수 기록이다.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4.8%에 달해 1991년 171%를 넘어선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수치를 기록했다.

2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는 6.6% 상승했다. 특히 2월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10%가 오르는 등 식류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주식 중 하나인 소고기 가격은 한 달 사이에 35%가 뛰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곡물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은 물가 억제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과 맺었던 협정을 준수하기 위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IMF와 440억달러(약 58조원) 규모 부채 재조정에 합의했다. IMF는 당시 합의에서 연간실효이자율(EAR)을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유지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번 금리 인상으로 아르헨티나 EAR은 113.2%가 됐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중도좌파 정부는 오는 10월 22일 대선을 앞두고 주요 생필품 가격을 동결하고 2000페소짜리 최고액권 화폐를 새로 도입하는 등 물가를 억제하는 조치를 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12월 식품 및 개인 위생 회사들과 3월까지 약 2000개의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합의했고, 또 다른 3만개의 제품의 가격을 월 4%로 인상했다.

그러나 급여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에 비해 한참 밑도는 실정이어서 국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2022년 중반의 공식 수치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4700만 인구 중 약 36.5%가 빈곤 속에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260만명은 극빈층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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