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빗장은 풀렸는데… ‘유커’는 언제 움직일까

모든 국가 단체 여행 허용 시점에

공항 사진.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한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지만,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선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19일 주간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이후 해외여행에 나서는 수치가 크게 늘었지만, 팬더믹 이전 단계 때의 30%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6일 “입국자 격리를 폐지한다”며 사실상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해외여행 검색 비중이 급증했고, 해외여행을 나가겠다는 글들이 커뮤니티를 달궜다.

항공권 판매량도 급작스럽게 증가했다. 1월 19일 기준 정부 정책 발표 전과 후를 따졌을 때 항공권 판매량은 292%가 늘었다. 1월 27일 기준으로는 469%나 차이가 났다.

단체 해외여행 재개 이후에는 더욱 늘었다.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관광객이 늘었고,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트립닷컴은 뉴질랜드 상품 등이 출시하자마자 매진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이민국에 따르면 해외 단체 여행 재개 첫날인 지난달 6일 출입국 인원수는 67만6000에 달했다. 단체 여행 재개 전날 대비 32.8%, 해외 입국자 격리 규정을 없애면서 국경을 재개방하기 이전과 비교하면 124.2%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IATA는 “중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미국 유럽 등에 대한 단체 관광 등이 허용돼야 여행객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앞서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이 자국인을 상대로 단체 여행상품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을 시범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나라들을 발표했는데,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가 빠졌다.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인기 관광지에 대한 단체 관광이 허용되지 않아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즐겨 방문하는 한국과 일본 등이 단체 관광 국가에서 제외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602만 3021명에 달했다. 모든 국가에 대한 단체 해외여행이 허용되는 시점에 유커들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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