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J완성차 ‘한·일 배터리 콜라보’ 기대 높아진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과 일본 완성차 업체의 손잡기에 탄력이 붙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K-배터리’와 일본 전기차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국과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기업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이미 한·일 기업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의 합작법인(JV) ‘L-H 배터리’는 지난달 28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배터리 생산 합작공장 기공식을 갖고 전략적 공조를 본격화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는 북미 혼다 공장에만 공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닛산의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리야’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 상용차 업체인 이스즈와 세계 1위 완성차 기업 도요타 등과의 공급계약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19일 “일본 파나소닉이 테슬라 공급에 집중한 틈을 타 일본 완성차 업체와 해외 배터리 기업의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같은 한국 기업이 이 기회를 선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는 그간 중국 CATL이나 자국 배터리 업체와의 협업에 주력했다. 일본 도요타는 자국 배터리 1위 기업 파나소닉과 세운 합작법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을 통해 생산한 리튬이온 각형 배터리를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해 왔다. 하지만 파나소닉이 테슬라 배터리 공급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공급망 다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 전환에 뒤늦게 뛰어든 도요타가 배터리 수급 확대에 나설 경우 한국 기업들이 주요 선택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일 정부 차원의 관계 개선이 지속된다면 북미 등 합작 및 공급계약 가속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터리 종주국’인 일본의 추격도 매섭다. 파나소닉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모터스와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북미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테슬라의 내재화 전략 가운데 하나인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놓고도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생산력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크고 안전성이 높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양산에선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전고체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 기업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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