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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과일 지켜, 내꺼니까’ 정명석이 ‘스타’에 보낸 편지

스타 출신이 말하는 JMS 실상
“스타라더니 홀복 파는 곳 데려가”
“교단 사람 말 대신 정명석 실체 봐야”

JMS 교주 정명석. 넷플릭스 제공

“내가 남자이듯이 주다… 사랑 충만해. 결심대로 주께 인생 바쳐 해라. 7월에 2차 스타 결재 있다. 사진도 봤다.”

사이비종교집단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이 2013년 6월 감옥에서 한 여성 신도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당시 정씨는 신도들에게 편지와 사진 등을 보내라고 요구했는데, 해당 편지는 이에 대한 답신 중 하나였다.

국민일보는 최근 JMS ‘스타’ 출신의 탈퇴자 여러 명을 만나 정씨가 신도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 등을 입수했다. 편지는 접견인을 통해 이메일로 전달됐다고 한다. 정씨의 편지에는 성적인 상징으로 가득했다. ‘너희 생명 과일(순결) 꼭 지켜. 그거 내거니까’ 등의 방식이다.

JMS에서 스타란 평생 순결을 유지하면서 교회 일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지위다. 그러나 실상은 정씨를 위한 기쁨조나 다름없었다고 탈퇴자들은 전했다. 스타 출신의 30대 이모씨는 19일 “신앙심이 중요 조건이라고 했지만, 정작 스타가 되기 위해선 키 170㎝ 이상 등 외적인 조건이 먼저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스타가 되기 위해선 3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JMS 지역 담당자 등의 면접을 거쳐 ‘스타 대기자’가 된 후 1차와 2차 결재가 떨어져야 스타가 될 수 있다. 1, 2차 결재권자는 모두 정씨였다. 스타 대기자 신분이 되면 정씨에게 키, 몸무게를 비롯한 자기 소개 편지와 함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내야 했다. 스타들이 사용할 수 있는 메일 계정이 따로 있다고 한다.

이씨는 “JMS 교회 어른들과 같이 ‘홀복’(유흥업소 직원 등이 입는 원피스 형태의 옷) 파는 곳으로 갔다. 실크 재질의 (몸에) 딱 붙는 끈나시 원피스 3~4벌을 샀다. 그때는 다 그렇게 하는 거라고 이미 세뇌가 됐었기 때문에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한 여성 탈퇴자가 2013년 6월 정명석에게 받은 편지. 독자 제공

정씨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도 ‘사전 검열’을 받으면서 점점 이상해졌다고 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일상 얘기를 적었는데 정씨 눈에 띄어야 한다며 소속 목사님이 편지를 고쳐줬다”며 “이곳에서는 ‘선악과’를 여자 성기에 비유하는데 ‘제 선악과를 선생님한테 드릴게요’라는 문장까지 쓰게 됐다”고 말했다.

JMS는 외모가 특출날 경우 바로 스타로 ‘특채’ 되기도 했는데, 내부에선 이들을 ‘썬스타’라고 불렀다. 스타 중에서 정씨 눈에 들어 썬스타가 되기도 한다. 탈퇴자 박모(27)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박씨는 “정명석은 일종의 표식처럼 성과 이름을 바꿔주기도 했다. 자신이 성을 따서 정씨, 혹은 자신을 주라고 해서 주씨 등으로 바꾸는 식이었다”며 “개명한 이들은 JMS 안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에서는 의문을 품을 경우 깨닫지 못한 사람 취급을 한다. 그래서 다들 의문이 생겨도 말을 못 한다”며 “교단 내 사람들의 말로 정명석을 판단하지 말고 정명석의 실체 자체만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탈퇴자들에 따르면 정씨는 최근 들어 수십년간 주장해온 ‘내가 메시아’라는 JMS 핵심 교리를 부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재판 받고 있는 준강간 혐의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준강간죄는 정신적 지배를 통한 성폭행을 한 경우 적용된다. 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갑자기 ‘예수님이 진짜 메시아고 예수님이 나보다 더 높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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