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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5명 참변…“아빠 주식실패로 우울증” 이웃의 말

지난 18일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 19일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생전 이들이 최근 돈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가장인 40대 A씨가 사업과 주식투자 실패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주변 진술이 확보됐다. 한 이웃 주민은 “A씨는 인천의 병원에서 물리치료사 등으로 일했는데 아이 셋을 키우기 힘들어 사업과 주식 투자를 했다가 크게 실패했다고 들었다”며 “최근에는 살던 집도 팔려고 내놨다고 한다”고 조선일보에 전했다. A씨가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이웃 전언도 나왔다.

또 다른 주민 역시 “A씨가 작업치료사로 병원 두어 곳에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로 부업을 했는데 실패로 돌아가면서 빚을 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A씨는 집을 내놓은 뒤 자주 부동산을 찾아 “왜 집이 나가지 않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들은 이들 가족이 ‘화목한 가정’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동종 업계 직종에 종사하는 A씨 부부는 약 5년 전 이 주택을 사들여 이사 왔다. 수개월 전에는 주택 2층에 찜질방을 만들고 세를 줬다. 부부는 이 집을 3억원대에 매입해 1억여원의 빚을 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택 쪽문과 외관을 직접 고치는 등 살뜰한 가장이었고, 평소 아이들과도 잘 놀아줬다고 한다. 연년생 딸 둘에 막내아들을 둔 부부는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자주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은 연합뉴스에 “자매가 있으니 아들을 낳으려고 셋을 낳았다고 들었다”며 “다들 너무 작고 예쁜 애들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소유 차량에 아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A씨 부부와 자녀 3명 등 일가족 5명은 지난 18일 오전 10시37분쯤 미추홀구 한 주택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방 안에 홀로 남겨져 있었고 그의 아내와 자녀 3명은 다른 방에 함께 쓰러져 있었다. 이들의 친척이 A씨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참변을 목격하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 앞에 주차된 A씨 부부의 차량 2대 중 1대 뒷좌석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놓여 있었다. 차량 내부에는 어린 자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사랑해. 엄마 사랑”이라는 글씨와 그림이 담긴 쪽지가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근 가게 주인은 “이 가족이 처음 이사 온 수년 전부터 큰 개를 키웠는데 유독 며칠 전부터 개가 너무 시끄럽게 계속 울었다. (가족이 숨진 채 발견된) 어제도 개가 심하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어제 새벽쯤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다른 주민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정확한 시각은 모르겠지만 오전 1시쯤부터 그런 소리가 났다고 한다”고 매체에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등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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