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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뒷담] ‘주5일제’ 주도했던 금융노조, ‘주69시간’에 부글부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용노조) 내부가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 발표 이후 부글부글 끓고 있다.

금융노조는 과거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주도해왔던 곳이다. 금융노조는 2002년 전 산업 최초로 주 5일제를 도입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21일 “은행권에서 주 5일제를 시작한 뒤 증권사·보험사, 대기업 등 모든 사업장으로 주 5일 근무제도가 확산됐다”고 회상했다. 금융노조는 지난해에는 ‘주 36시간(4.5일)제 도입’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윤석열정부의 구상이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고 보는 이유다.

금융노조는 정부에서 어필하는 ‘일할 땐 확실히 일하고 쉴 땐 확실히 쉬는’ 유연 근무 형태도 금융권에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령 은행권 같은 경우 정해진 시간 동안 고객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기간에 업무를 몰아서 하고 나머지 시간은 쉬는 식의 업무 형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금융노조에 속한 MZ세대들도 정부 근로시간 개편안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근로시간 개편안 발표 이후 각계 우려가 제기되자, MZ세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법안 내용을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금융노조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관련한 정부 입장이 명확히 정해지면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주 69시간 완전 폐기’ 방침”이라며 “다만 지금 정부 입장이 유동적이어서 금융노조 차원에서 공식 대응을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재선한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을 맡고 있어 대응 수위가 다른 산별노조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은 장시간 노동제가 세계 흐름과 반대로 가는 역주행 선언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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