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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신고했을 뿐인데…“파파라치” 현수막으로 비꼬았다

대구 동성로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 설치돼 논란이 된 현수막.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불법 역주행이나 불법 주정차 운전자를 신고한 이를 ‘파파라치’라고 비꼬는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동성로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 설치된 현수막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현수막은 과장된 어투로 불법행위 신고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자신을 ‘건물 입주자’라고 밝힌 이는 붉은색 바탕에 큰 글씨로 “잠시 주차‧정차, 진입 절대 금지”라고 현수막에 적었다.

이어 “나라를 구하는 불타는 열정과 정의에 가득 찬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 아이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손님을 가장해 여러 달째 노트북과 휴대전화 2대의 무기를 가지고 파파라치가 되어 국민신문고, 중부경찰서, 중구청에 신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고선 “7만8000원의 뚜껑 열리는 과태료 범칙금을 내지 않으시려면 엄청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불법행위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이지만, 신고자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여겨졌다.

대구 동성로 한 패스트푸드점 앞 현수막에서 거론된 당사자라고 밝힌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불법 행위 신고내역.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가중되자 자신이 현수막에서 거론된 당사자라고 밝힌 신고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타났다.

신고자 A씨는 게시글을 통해 “지난 1월 30일쯤부터 신고를 시작해 이달 10일까지 신고를 했다”며 내역을 공개했다. 그가 신고한 건수는 535건으로, 하루에 10건 이상 신고한 셈이다.

A씨는 “일방통행 도로인데 죄다 역주행하길래 신고했다”며 “(역주행 535건 외) 불법 주정차 신고는 한 30건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그러나 “이제 신고 안 한다”며 “불법 저지르는 사람은 당당, 뻔뻔하고 그걸 신고한 저는 나쁜 놈이 돼서”라고 했다.

A씨는 이어 댓글을 통해 “불법 주정차 신고하다가 맞기도 했다”며 “경찰들 반응은 ‘굳이 신고해서 맞냐’는 반응이었고, 합의하러 간 병원에서도 나이 많은 사람 신고한 제 잘못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어떤 사람이 불법촬영한다고 신고해서 경찰이 와서 제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가기에 신고도 접고, 이제는 저곳에 가지도 않는다”고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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