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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GB 제공’ 다음은?… 이통3사, 정부 압박-알뜰폰 성장에 고심


이동통신 3사가 새로운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부는 기존 요금제보다 싸고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만들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하락을 우려하는 이동통신사들은 ‘파격적 요금제’에 부담을 느낀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중간요금제’와 ‘시니어 요금제’ 안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정부에 요금제 이용약관을 신고한 뒤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를 거쳐 출시해야 하는 유보신고제 대상이다. 정부 승인을 받으면, 다음 달 초에야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들 사이에 있는 구간을 세분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 월 6만9000원에 110GB를 주는 레귤러 요금제를 두고 있다. 새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을 최소 30GB 이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월 기준으로 5G 가입자당 데이터 트래픽은 26.7GB다. SK텔레콤의 요금제가 정부 승인을 받으면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도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동통신사들에 요금 인하 압력을 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에 열린 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금융, 통신 분야는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물가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이동통신사들은 이달 한 달간 데이터 30GB를 추가 제공하는 방안을 내놨다. 다만 정부는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과기부는 5G 알뜰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고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는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에 추가로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를 내놓는 건 부담이다. ‘탈통신’을 선언하며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수입원은 통신사업이기 때문이다. 알뜰폰 성장으로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가 요금제인 5G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는 실정이다.

SK텔레콤의 가입자 가운데 5G 고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8%다. 하지만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은 지난해 4분기 3만49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LG유플러스도 5G 가입자가 전체의 53.5%에 이르지만, ARPU는 2만909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5G 가입자가 약 62%에 달하는 KT의 ARPU는 5.4% 증가한 3만3542이다.

5G 가입자 증가가 ARPU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저렴한 요금제를 더 만드는 건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경우를 찾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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