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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므라이스 먹고 희희낙락” 촛불 든 정의구현사제단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尹정권 퇴진 미사
‘토착왜구’ 원색 비난도
보수단체 “사제단 해체” 맞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20일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정의구현사제단이 정권 퇴진을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 촉구’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를 두고 정부와 여당의 미온적 대처를 비판한 적은 있지만 이번 미사에선 정권 퇴진과 동시에 윤 대통령을 ‘토착 왜구’에 빗대는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이 나왔다.

사제단은 일제에 맞서 싸운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인 전북을 정권 퇴진 시국미사의 첫 장소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시국미사 주례는 김영식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신부가 맡았다.

김 신부와 문규현 신부 등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들은 전동성당을 시작으로 미사가 열리는 풍남문 광장까지 300m가량을 행진했다.

김 신부는 단상에 올라 “(이 정부는) 노동시간을 확대하더니 노조를 부패한 집단으로 몰고 국가보안법으로 압수수색을 남발했다”며 “정권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때가 오고 말았다. 숭고한 뜻을 하느님께 아뢰고 우리의 부족함을 하느님이 채워주시리라 믿으며 미사를 봉헌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교구 김진화 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그러나 단호하게 ‘헌법을 유린하고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았으니 그만 내려오시오’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는 백성을 배신하고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토착 왜구를 임금으로 모실 수 없다. 정신차리라고 외치자. 하느님은 우리 편”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세계사 변화에 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던 과거를 뒤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잘못해서 일본에 식민지배를 받았다고 말한 것과 같다”면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하루아침에 찢어버리고 식민지배 정당성을 주장하며 또다시 일본에 무릎 꿇고 굽신거리며 사과를 구걸하다가 최고급 와규에 치즈 오므라이스 먹고 희희낙락거리는 대통령”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민족이 일으켜 세운 대한민국을 왜구의 손에 넘기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며 “저들을 향해 제발 정신차리라고 외치자. 하느님과 우리의 힘으로 끝장내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사 참석자들은 광장에 앉아 ‘약자는 안전하게, 강자는 정의롭게’, ‘윤석열 퇴진’이라고 적힌 팻말과 촛불을 들었다. 정의구현사제단 측은 이날 시국미사 참석자를 1000명(경찰 추산 500명)으로 추산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 극우 인사들의 망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다”며 “일본으로 건너가 아낌없이 보따리를 풀었지만, 가해자의 훈계만 잔뜩 듣고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시국미사 이후 복음적 성찰을 통해 사제단의 정신을 어떻게 실현할지 의견을 모으는 비상시국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전주 오거리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규탄 집회를 열고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를 적극 지지한다”고 맞섰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태극기를 들고 “정의구현사제단 해체”, “전북, 전주 시민들은 깨어나라”라고 외치며 행진하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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