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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회고록 본 유시민…“‘더 글로리’ 박연진과 비슷”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 이인규 변호사의 회고록. 왼쪽 사진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시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를 두고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속 학폭 가해자인 박연진에 빗댔다.

유 전 이사장은 20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590페이지 중에서 70쪽을 제외하면 전체가 노무현 대통령 관련 내용이다. 부제가 진짜 제목이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며 “반대로 해석하면 ‘나는 노무현을 안 죽였다’ 자신이 책임이 없다는 얘기를 일관되게 한다. 노무현을 죽인 건 누구냐고 물으며 ‘진보언론과 문재인 변호사가 죽게 했다’ 이런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고록은) 박연진이 ‘걔 맞을 만해서 맞은 거야’ ‘내가 죽인 게 아니고 평소에 걔랑 친하게 지내던 애들이 등을 돌리고, 걔를 도와줘야 할 엄마가 모르는 척해서 걔가 죽은 거야’ 이렇게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차원에서 서적에 대한 입장문을 낸 것과 관련해 “정세균 이사장, 이해찬, 한명숙, 이병환 전 이사장들이 모여 어떻게 할지 의논했다. 그 회의를 통해 입장문 냈다”며 “이 사안 자체가 중대한 사안 아니다.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니다. 그래서 실무적으로 대응하면 충분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인 201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씨가 공개한 노 전 대통령의 일상 사진. 장철영 제공, 뉴시스

앞서 노무현재단은 입장문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이 받았다는 고가의 시계와 박연차 회장에게 받았다는 140만 달러, 정상문 총무비서관이 모은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이 전 부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전 부장이) 자기가 한 모든 이야기가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희 재단에서 사실관계에 대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거 3가지 정도 가볍게 정리했고, 나머지는 사실인지 다툴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인규) 본인은 변호사 정체성이 없어 보인다. 책 제목부터 나는 검사였다. 14년 전 중수부장 물러날 때의 이인규 검사의 정체성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근데 노 대통령 서거로 그게 파괴되고 빼앗긴 것이다. 부당하게 빼앗긴 글로리를 되찾고 말겠다는 의지를 가졌으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를 총지휘했기 때문에 그때 알게 됐던 여러 사실을 다 동원해 실제로 노무현은 죄가 있고 변호인은 무능했고 노무현과 한편이었던 진보언론은 등을 돌렸고 죽으라고 부추겼고 그래서 죽었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권력은 이인규씨가 휘둘렀고 노 대통령은 자신의 글로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마감하셨다”며 “일시적으로 그 시기에 마찰이 있었던 것인데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지금 이 책을 낸 거 아닌가. 그래서 비난하고 싶지는 않고 한 인간으로서 좀 안 됐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에서 이 전 부장을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유 전 이사장은 “형사법으로 하게 되면 윤석열 한동훈 검찰에 이것을 갖다줘야 한다”며 “법무장관, 대통령부터 이인규씨와 비슷한 분들이 싹 다 있는 검찰에 뭐하러 갖다주겠나”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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