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떨어져서 왔니”…中스키영웅 구아이링에 ‘먹튀’ 비난

미국명 ‘에일린 구’…中대표로 올림픽 2관왕
美국적 논란 이어 美올림픽 유치 나서자 여론 악화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캡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스키 종목 중국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은 구아이링(19·미국명 에일린 구)이 10개월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으나 여론이 싸늘하다.

21일 북경청년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지난해 2월 올림픽을 끝낸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전날 다시 중국을 방문했다. 상하이에 도착한 구아이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공항 사진과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진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지난해 4월 30일 스탠퍼드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지 324일 만에 중국으로 돌아왔다고 전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헬스장으로 간 것은 이 운동의 달인이 가장 좋은 시차 적응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우호적으로 보도했다.

매체들은 “구아이링이 올 시즌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 출전해 2관왕에 올랐으나 훈련 도중 무릎 부상으로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며 근황도 자세히 전했다.

구아이링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키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축하고 있다. AP 뉴시스

그러나 중국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부 네티즌이 그를 반기기도 했지만 “돈이 떨어지니까 중국에 온 거 아니냐” “중국에 돈 벌러 오지 말라” “중국에서 나가라” “중국인이 왜 미국인에 열광해야 하느냐” 등의 부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구아이링이 2019년 중국에 귀화하겠다고 밝히고는 여전히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국적을 확실히 하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현재 미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자라며 스키를 배웠으나 2019년부터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중국에 안겼고, 중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해 중국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올림픽 기간 루이비통을 비롯해 안타, 징둥, 루이싱 커피 등 중국 브랜드까지 20개 이상의 광고에 출연한 구아이링은 올림픽 메달 포상금까지 합쳐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 모델로 활동 중인 구아이링.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에선 그의 국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학업을 이유로 미국으로 돌아간 구아이링이 지난해 6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주최한 ‘타임100 서밋 2022’에 참석해 “2030년 또는 2034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유타주 주도) 동계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인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당시 웨이보에서는 행사 세 시간 만에 ‘구아이링 미국 동계올림픽 유치 대사’라는 해시태그가 조회 수가 2억회를 넘기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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