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사진 걸고 ‘포잡’ 뛰던 아빠였는데… 인천 일가족 참극

지난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소유 차량에 아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딸, 아들 사진을 내걸고 인테리어 시공 부업까지 뛰던 성실한 아빠였어요.”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주택에서 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중 40대 가장 A씨와 종종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던 이웃주민은 성실하게 일하던 사람으로 A씨를 기억했다.

이웃주민들 기억 속에서 A씨는 지난해 살고 있던 주택의 2층을 찜질방으로 개조한 뒤 임대를 내줬고, 온라인 쇼핑몰에 이어 온라인 중개 사이트를 통해 인테리어 시공까지 부업으로 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A씨의 인테리어 시공 관련 프로필에는 ‘성실히 시공하겠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해맑게 웃는 자녀들의 사진도 남겨져 있다.

이웃주민은 21일 국민일보 기자에게 “A씨의 본래 직업이 작업치료사인데도 인테리어 시공도 할 정도로 손재주가 좋고 부지런했다”며 “A씨 평소 모습을 생각하면 최근 그와 일가족에게 일어난 일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아내, 첫째 딸과 함께 6년 전 현재 집으로 이사를 왔다. 당시 3억여원을 주고 집을 사는 과정에서 1억원 넘게 빚을 지기도 했지만, 연년생 둘째 딸과 막내 아들까지 생긴 A씨 가정은 그동안 이웃주민들에게 화목하고 단란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일부 이웃주민은 지난해부터 A씨 부부가 다투는 일이 잦아지는 등 크고 작은 시끄러운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A씨가 찜질방과 온라인 쇼핑몰 등을 운영하다가 실패해 많은 빚을 졌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사업 실패에 이어 주식투자 실패까지 겹치면서 A씨가 진 빚은 수억원대로 늘어났다고 한다. A씨가 최근 시세보다 낮은 금액에 집을 내놨다는 전언은 물론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퍼졌다.

다른 주민은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A씨 아내가 그동안 하던 간호사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A씨가 대신 외벌이로 했던 사업들과 주식투자가 잘 되지 않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현장에서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아내와 자녀 3명을 흉기로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범행 동기 파악을 위해 채무관계 및 국세청과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A씨의 신용 상태,  보험상품 가입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 수사에서 A씨의 범행으로 드러나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기에 부검 결과 등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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