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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 갖춰 돌아온 LPG SUV 선구자…르노 ‘더 뉴 QM6’ 시승기


최근 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잇달아 내놨다. 기아가 스포티지 LPG 모델을 지난해 7월 출시했고, 올해 1월엔 쌍용차가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를 선보였다. LPG 차량 점유율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신차를 내놓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이어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원조는 르노코리아의 QM6 LPe다. 지난 15일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더 뉴 QM6 LPe’를 시승했다. 서울 강남구 수서에서 경기도 의왕까지 왕복 약 50㎞를 운전했다.

처음 시승차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몸집은 전장 4675㎜, 전폭 1845㎜, 전고 1670㎜로 기존과 같은데, 라디에이터 그릴 때문에 더 크게 느껴졌다. 아랫부분에 크롬 장식으로 디테일을 더했다. LPG는 SUV 차량을 끌기에는 다소 힘이 약한 동력원이다. 그래서 더 강해 보이는 디자인을 적용한 건 아닌가 싶었다. 트렁크를 열자 덮개 아래 가스통이 있었다. 실리콘 형태의 가스통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QM6에 탑재된 가스통은 도넛 형태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긴 형태의 화물도 실을 수 있다.


운전석에 앉았다. 천연 나파 가죽 시트의 촉감이 부드러웠다. 다른 차량에서는 보기 힘든 올리브그린 색상이 세련되면서도 친환경적인 느낌을 줬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키 173㎝ 성인이 앉으면 무릎 공간이 주먹 2개 정도 남는다.

이제 주행을 시작할 차례다. 지금은 친환경 기조에 따라 없어지는 추세지만 대부분 SUV는 경유를 동력원으로 썼다. 큰 덩치를 여유롭게 움직이려면 묵직한 토크가 필요해서다. QM6 LPe는 LPG를 사용하면서도 벅차하는 느낌이 없었다. 가볍고 경쾌했다. 차급에 비해 차체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이다.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9.7㎏·m으로 힘은 다소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가속력은 조금 더뎠다. 최근 탔던 시승차들이 대부분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최대토크에 도달하는 전기차여서 상대적으로 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시내 주행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달려도 흔들리지 않고 외부 소음을 잘 차단했다.

신형 QM6의 가장 큰 특징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볼보처럼 세로형으로 설치해 휴대폰을 보는 것 같았다. 목적지를 말하자 대시보드 중앙에 있는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 티맵이 목적지를 안내했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 지니·멜론,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제공한다. 노래방 기능을 탑재했다. 별도 마이크를 구매하면 노래를 부른 후에 점수까지 나온다고 한다. 혼자 운전할 때 큰소리로 노래 부르는 걸 즐기는 운전자들에겐 꽤 흥미로운 기능이다. 이날 시승은 처음 본 다른 매체 자동차 담당 기자와 함께했기 때문에 차마 노래방 기능을 시험해 보진 못했다.

스마트폰에서 덮개를 벗긴 뒤 디스플레이 밑에 있는 무선 충전패드 위에 올려놓자 충전을 시작했다. 살균 버튼을 누르자 LED 불빛이 나왔다. 60분 살균하면 바이러스가 99.6% 감소한다고 한다. 최근 출시하는 중형차에는 대부분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없는 건 다소 아쉬웠다.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ℓ당 7.4㎞였다. 공식연비(ℓ당 8.9㎞)보다 조금 낮았다. 가격은 2910만~3765만원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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