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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술 먹여!’ 왕따 시뮬도… 서울 주요사립대 폭로 파문

대학교 커뮤니티에 폭로 글
학교·학생회 진상 조사 나서
개강총회 때 조직적 따돌림 주장
“피해자 만취 모습 촬영, 공유하기도”


서울의 한 주요 사립대 개강 총회에서 특정 학생을 조직적으로 따돌리고 괴롭혔다는 폭로 글이 올라와 학교와 학생회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피해자 B씨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대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A대학 게시판에 ‘따돌림 폭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문과대학 소속 한 학과 학생들은 특정 남학생을 따돌리기 위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다. 해당 대화방에선 같은 학과 2학년인 B씨를 괴롭히기 위한 사전 모의가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글 게시자는 문제의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일부 학생들이 B씨의 양 옆으로 술을 잘 마시는 인물들이 앉도록 미리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대형을 기억해야 한다” “자리를 잊지 말자” 같은 말도 오갔다고 했다. 또한 B씨가 계속 술을 마시도록 자리에서 나눌 대화 등도 맞췄다고 한다. 이들은 만취한 B씨의 모습을 촬영한 뒤 대화방에서 공유하며 조롱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개강 총회 자리에 참석했던 같은 학과 C씨는 “B씨를 빨리 술에 취하게 만들자는 대화가 오갔다는 건 알고 있었다”며 “다만 그 단톡방 자체가 B씨를 따돌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C씨에 따르면 해당 대화방은 같은 학과의 친한 학생들끼리 개강 후 친목 자리를 갖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기존 학생들이 하나둘 친분있는 지인들을 초대하면서 대화방 인원은 약 10명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몇몇 주도로 B씨 따돌림 모의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혹이 확산되자 해당 학과 학생회는 학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며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과 연계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 피해 학우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측도 “학교 차원에서도 진상을 조사 중”이라며 “피해자 측과 가해자 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중립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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