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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 강아지 버리고 간 男…CCTV 추적, 잡고보니

부산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에 강아지를 유기한 50대 남성.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유튜브 영상 캡처

부산의 한 무인점포에 한밤중 강아지를 버리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지난 10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11시55분쯤 부산 연제구 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강아지 한 마리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강아지는 10시간 넘게 홀로 가게 안에 방치됐다. 다음 날 오전 출근한 가게 사장이 강아지를 발견해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 도움을 요청했고, 라이프 측이 SNS를 통해 사건을 알리면서 공분이 일었다.

점포 내 CCTV에는 A씨가 가게 문을 열고 강아지를 던지듯 버려두고 사라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강아지는 당황한 듯 한참 동안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같은 장소를 빙빙 돌기도 했다.

다행히 구조된 강아지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아지는 생후 3~4개월 정도 된 수컷 믹스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에 강아지를 유기한 50대 남성.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유튜브 영상 캡처

라이프 측은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추적해 A씨를 검거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유기행위가 적발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유기 당시 행인이 길에서 발견한 강아지를 점포에 놔두고 간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강아지 주인이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프 측은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건 1개월이 지난 3일, 연제경찰서로부터 마침내 유기범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라이프가 현장에 도착해 처음 본 ‘크림이’(유기 강아지)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생후 4개월의 작고 여린 크림이는 10시간이 넘도록 낯선 곳에 혼자 남겨져야 했다”면서 “입구에 엎드린 채 문이 열리는 모습만 지켜보던 크림이가 혹시나 돌아올지 모르는 가족을 애타게 기다렸던 것은 아니었을까. 동물 유기는 사연을 막론하고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고 질타했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과거에는 동물 유기 행위가 적발될 시 과태료만 부과됐지만, 최근 법 개정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동물 유기 행위를 목격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경찰이나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하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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