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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아, 네가 올리면 한은도 올릴거야”… 10명 중 6명 ‘베이비스텝’ 예상

대한상의 ‘소통 플랫폼’ 통해 국민·기업인 1200명 ‘美 연준 금리 향방’ 조사

“연준아! 네가 올리면 한국은행도 올릴 거야. 그럼 모든 날이 흉흉할 거야. 자극적이고 끔찍할 거야. 내 꿈은 동결이야 연준아!”(대학생 A씨)

“월급의 60%가 이자예요. 아이 유치원비 내는 것도 빠듯한데, 천천히 말라 바스러지는 느낌이다.”(직장인 L씨)


대한상공회의소 소통 플랫폼에 올라온 댓글들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향방을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것이다. 주인공 (박)연진을 ‘연준’으로 빗대 세계 경제를 살림살이와 연결해 재미있게 풀어냈다. 어려운 금리 이야기지만 닷새 만에 2100여명이 응답했다는 후문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16~20일 소통 플랫폼을 통해 국민과 기업인에게 ‘미국 기준금리 향방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8.9%는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을 꼽았다고 22일 밝혔다. 10명 중 6명은 미국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소통 플랫폼에 달린 댓글을 종합하면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려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 불안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잡기 행보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기준금리 동결 의견은 30.5%, 0.5% 포인트 인상은 10.6%였다.

이후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6%가 ‘금리 동결’을, 32.0%는 미국에 맞춘 0.25% 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이어 금리 인하(13.6%), 0.5% 포인트 인상(6.8%) 순이었다.

국민과 기업인은 고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댓글로 쏟아냈다. 한 중소기업인은 “기대감을 갖고 단행했던 설비투자가 고금리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자비용도 문제지만 SVB 파산으로 국내 자금줄도 막힐까봐 잠이 안 온다”고 밝혔다. 한 주부는 “물가 오르니 장사는 안 되는데 대출이자는 눈덩이. 신랑은 휴일도 반납했는데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대한상의 소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황미정 플랫폼운영팀장은 “과거만 해도 어려운 경제, 금융 이야기에 국민들 반응이 시큰둥했다”면서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나도 경제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국민이 늘고, 이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정책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통 플랫폼은 경제·사회 문제에 대해 누구나 자유롭게 나누고 의견을 수렴하는 경제계 최초의 개방형 의견수렴 창구로 ‘더 금리’뿐 아니라 ‘지하철 무임승차’, ‘K-칩스법’ 등 다양한 주제에 의견을 받고 있다. 국민의 제안도 많아지고 있다. 가업 승계 세미나를 요청하는 기업인의 제안부터 연차 촉진 제도 개편 요구하는 근로자, 플로깅 앱을 만들어 달라는 대학생의 목소리까지 다양하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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