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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도 서류 수북…아산병원 뇌출혈 간호사 ‘산재’ 인정

'뇌출혈 사망'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산재 인정. JTBC 보도화면 캡처

지난해 7월 출근했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최근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를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최근 A씨의 뇌출혈을 산재로 인정했다고 22일 JTBC가 보도했다. 객관적 근무시간은 과로에 해당하지 않지만 실제 업무시간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병원에서 13년 넘게 근무한 책임 간호사였는데, 병원 업무가 끝난 뒤에도 일거리를 집에까지 가지고 와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코로나19로 환자 돌보는 일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하는 의료기관 인증 평가를 준비하며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게 유족의 말이다.

'뇌출혈 사망'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집에 잔뜩 쌓여있던 서류들과 노트북. JTBC 보도화면 캡처

실제로 A씨의 집에는 ‘인증 기준 규정대비표’라고 적힌 책자를 비롯해 여러 서류들과 노트북이 발견됐다고 한다. A씨 유족은 “의료기관 인증평가 기간이 되면 속된 말로 ‘간호 인력을 갈아 넣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업무가 증가한다더라”며 “노트북을 닫지도 못한 채 놓여 있었고 그 옆에 먹다 남은 음식들이 있었다.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새벽 출근 직후 병원에서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하지만 당시 병원에 수술할 의사가 없어 7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사망했다.

서울아산병원. JTBC 보도화면 캡처

A씨 사망 당시 아산병원 근무자라고 밝힌 네티즌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국내 최고,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 우리 병원에 대한 자부심이 사라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사회적 이목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서울아산병원 대부분 의사가 학회에 참석해 당직자를 제외하고는 수술 인력이 없는 상태였던 탓에 A씨를 타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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