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들을 만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논란이 된 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일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하고 근로자의 건강권, 휴식권을 확실히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복지·노동정책의 최일선에 있는 11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이 과거 방문했던 장애인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직원을 포함해 요양보호사, 어린이집 교사, 장애인활동지원사, 사회복지공무원, 고용센터 직원, 근로감독관, 산업안전감독관 등 15개 직종 종사자들이 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헌신적으로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노고에 대해 공정하고 합당한 보상과 처우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포퓰리즘적인 표를 얻기 위한 ‘정치 복지’가 아니라 진정으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잘 살피고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임 문재인정부의 복지정책을 겨냥해서는 “무분별하게 돈을 나눠주는 현금 복지,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포퓰리즘적인 정치 복지”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협상력이 취약한 노동 약자를 각별히 배려하는 조치를 함께 시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동개혁에 관해서도 “노동 현장에서 불법과 폭력을 뿌리 뽑고, 노동자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면서 약자 복지와 노동개혁의 동반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오찬 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경험담을 들은 윤 대통령은 “학대 피해조차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우리가 무한한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할 존재”라며 “소중한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참석자들에게 현장 목소리를 잘 기록해 전달해 달라는 뜻으로 전통 나전칠기 다이어리와 볼펜을 선물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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