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년 만에 인구 100만명 늘어…비결은 ‘이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토론토에서 열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펼친 캐나다에서 지난해 인구가 105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인구가 1년 동안 100만명 이상 늘어난 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캐나다 통계청은 22일(현지시간) 올해 1월 1일 기준 인구가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05만명 늘어 3957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구 증가율은 2.7%로 주요 7개국(G7) 중 가장 가파르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런 증가 속도를 유지한다면 26년 이내에 인구가 현재 2배 수준인 8000만명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상황은 인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주요 국가와 대조적이다. 미국은 지난해 인구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0.1% 증가했던 2021년에 비해 나아진 것이었다. 영국과 프랑스도 2021년 각각 0.4%, 0.3%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61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 일본은 2011년 이후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다.

캐나다의 이례적 인구 급증은 이민 덕분이다. 지난해 늘어난 인구의 96%가 이민자였다. 캐나다에 도착한 이민자는 지난해 43만718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구의 4분의 1가량(23%)이 이민자인 캐나다는 2015년 쥐스탱 트뤼도 총리 집권 후 더 적극적인 이민자 유입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고숙련 이민자를 우대하는 점수제 기반 ‘경제 이민’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캐나다 영주권자의 절반가량이 기술력을 통해 사회에 편입한 이들이다. 캐나다 정부는 저출생, 인구 고령화 상황에서 이민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보고 이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2025년까지 3년 동안 이민자 15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 여론도 이민에 호의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2%가 트뤼도 총리의 이민 정책이 캐나다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제프리 캐머런 캐나다 맥마스터대 정치학과 교수는 BBC에 “캐나다의 이민 정책은 잘 관리되고 있고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는 대중의 신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민이 급격히 늘면서 부정적인 시각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의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고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정당도 등장했다. 자체적으로 이민 한도를 정할 수 있는 퀘백주는 ‘프랑스어 약화’ 등 고유한 특성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며 지난해 “연간 5만명 이상 이민자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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