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밤새워 일해” 정보당국 “신변 위협에 불면증”

노동신문 김 위원장 ‘불면의 노고’ 홍보
북한, ‘애민 지도자’ 이미지 부각
우리 정보당국 판단은 ‘건강 이상 조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개한 사진에 지난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리원군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의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하고 있다. 북한은 이 미사일에 모의 핵탄두가 장착됐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려서부터 밤을 새우며 일하는데 습관이 되여 이제는 그것이 하나의 생활 법칙으로 체질화되었다”며 “오늘을 다음날 (오전) 5시까지로 본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북한이 김 위원장을 추켜세우며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앞서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위대한 어버이의 하루’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날이 밝아올 무렵 “잠시라도 쉬시라”고 간청하는 한 간부에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늘이라면 하루 사업이 끝나는 저녁까지 보거나 24시까지를 념두(염두)에 두고 있다”며 “(나는) 오늘을 다음날 5시까지로 보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방금 전인 5시에 하루 사업을 총화하고 새날에 진행할 사업을 계획하였다”고 말했다.

또 “나는 어려서부터 밤을 새우며 일하는데 습관이 되여 이제는 그것이 하나의 생활 법칙으로 체질화되었다”며 “조용한 밤에 사색을 집중하는 것이 제일 좋다. 밤을 새우면서 고심하다가 문제가 풀리면 그때는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몰렸던 피곤이 순식간에 다 사라진다”고도 언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23일 사이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훈련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이 동해안의 한 수산사업소를 찾았던 일화도 소개됐다. 김 위원장이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았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어깨춤이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 기뻐 잠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초인간적인 노고 속에 저물고 바뀌어온 불면불휴의 오늘이고 그 오늘 속에 밝아오는 인민의 내일”, “잠도 휴식도 미루시고 자신을 깡그리 바쳐가시는 위대한 어버이의 숭고한 위민헌신의 세계” 등의 표현을 동원해 김 위원장을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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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보당국의 판단은 다르다. 북한이 홍보하는 ‘불면의 노고’가 사실은 건강 이상 조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016년 7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이 고민한다. 불면증에 걸려 잠을 잘 못 잔다”고 보고했다.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은 지난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김 위원장이 술을 많이 마신 후 울곤 한다고 들었다”며 “아주 외롭고, 압박받는 상태”라고 언급했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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