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황수미·김기훈… 스타 성악가들 모인 오페라 ‘마술피리’

서울시오페라단,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파미나 역의 소프라노 황수미(왼쪽)와 파파게노 역의 바리톤 김기훈이 연습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18세기 서민을 위해 만들어진 ‘징슈필’(Singspiel)이다. 징슈필은 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있는 독일어 노래극을 가리킨다. 유럽에서 이탈리아어로 오페라가 만들어지던 시기에 독일어권에서 이탈리아어를 모르는 서민을 위해 만들어졌다.

179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마술피리’는 타미노 왕자가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 공주를 구하기 위해 새장수 파파게노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면 계몽주의와 프리메이슨 등 각종 철학적·종교적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하지만, 줄거리만 놓고 보면 선악의 대결을 다룬 동화 같아서 지금도 가족 대상 오페라로 자주 공연된다. 특히 밤의 여왕의 ‘복수의 아리아’, 파파게노의 ‘나는야 새잡이’ 등 귀에 익은 아름다운 음악들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오페라단이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소극장이 아닌 대극장에서 ‘마술피리’를 올리는 것은 무려 22년 만이다. 오랜만의 대형 프로덕션인 만큼 서울시오페라단은 화려하고 세련된 무대를 예고했다. 뮤지컬 ‘이프덴’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의 무대와 영상 디자이너로 참여해 호평받았던 조수현이 이번에 연출까지 맡아 작품의 판타지적 요소를 그려낸다.

조수현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포괄적인 의미의 ‘성장과 승화’로 해석했다”며 “인물들의 서사부터 시각적 표현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애썼다. 이와 같은 수직적 상승은 어둠에서 빛으로 이동하는 움직임과 같아서 선이 악을, 진리가 거짓을 몰아낸다는 작품의 내용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역대급이라고 할 만한 화려한 캐스팅이다. 오페라 팬이라면 A캐스트와 B캐스트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다. 파미나 역에 소프라노 김순영과 황수미, 타미노 역에 테너 박성근과 김건우, 파파게노 역에 양준모와 김기훈, 밤의 여왕 역에 유성녀와 김효영 등이 출연한다.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찬가를 부른 황수미와 2016년 오페랄리아 콩쿠르 우승자인 김건우는 이번이 한국에서 출연하는 첫 오페라 무대다. 황수미는 “이번 공연이 한국에서의 오페라 데뷔 무대여서 기대가 크다”고 했고, 김건우는 “한국에서 공연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황수미·김기훈 등 걸출한 한국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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