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하는 한·일…이르면 상반기부터 납북 일본인 문제 협의

통일부, 日과 소통채널 가동키로
납치문제 다루는 협의체는 처음

일본을 방문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가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일본 당국과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정례 소통 채널을 가동한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일본과 정례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대북 최우선 현안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협력하게 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일 양국이 납북자 문제를 다루는 협의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며 “이르면 상반기 안에 만들어서 첫 미팅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23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을 만나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일본의 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권 장관은 마쓰노 장관과의 회담에 대해 “(관방장관은) 납치 문제를 다루는 책임자이기 때문에 납북자, 억류자,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는 통일부의 인도협력국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마쓰노 장관도) 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일본 측과 소통 채널 구성 준비에 곧바로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납북자 문제를 다루는 협의 채널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정세에 관한 정보 교류는 전에도 있었지만, 납북 일본인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 적은 없었다.

소통 채널은 국·과장급 실무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납치 문제와 관련해 한·일 채널이 직접) 북한과 협의하는 차원은 아니고, 국제사회에서 함께 인권 관련 여론을 환기시키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한·일이 함께 논의하게 된 데에는 보편적 인권을 강조하는 윤석열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납치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께서 다시 강한 지지를 해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일본 방문길에 오르는 권 장관에게 직접 납북자 문제 협력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선순위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이지만, 납북자 문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하나의 과제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도 납북자 문제 협력에 대해 “한·일 협력에 있어서 상징적인 이미지 메이킹은 충분히 될 수 있다”며 “특히 일본 국민에게 주는 긍정적인 신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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