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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나오세요” 美 기업들, 재택근무 축소 움직임

국민일보DB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강제적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미국 기업들이 사무실 출근을 기본으로 하는 근무제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 유행기에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도입했지만 생산성이 낮다는 판단이 서자 이전 근무 체계로 복귀하는 것이다.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면서 직원들의 관리·감독과 유기적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단점이 부각된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수백만 미국인의 재택근무 시대 종식’이란 제목의 기사로 이 같은 움직임을 보도했다. WSJ은 미 노동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사업장 72.5%가 재택근무를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1년 9월의 60.1%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사무실 현장 근무자가 2100만명 더 늘었다는 뜻이다.

집, 사무실, 원격(거점) 오피스를 적절히 섞은 이른바 ‘하이브리드’가 새로운 근무 형태로 주목받았지만 이 역시 줄어드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한 사업장 비율은 모든 산업에서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 산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운영하는 금융 기관은 이 기간 44.9%에서 22.2%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소매업 요식업 숙박업 등 서비스 제공 직종에서는 재택근무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재택근무를 철회하고 사무실로 복귀한 배경엔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공감대가 있다. 대면 의사소통과 협업이 부족해지면서 직원 교육에 큰 구멍이 생겼고, 업무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채용 컨설팅업체 로버트하프의 마이크 스테이니츠 전무이사는 “사무직 산업에 속한 많은 기업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근무 유연성이 훨씬 더 발휘됐다고 믿는다”고 했다.

재택근무 바람을 주도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으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코로나 초기부터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했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역성장이 계속되자 대면 근무로 전환할 방침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무실에서 계속 일했던 기술자가 재택근무를 한 이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기업 경영진들은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더 많이 나오라며 압박하고 있다. 원격 근무자 수도 점점 줄어드는 중”이라며 달라진 기류를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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