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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봉 ‘1억 시대’ 왔지만… 성과급·업종 따라 ‘양극화’ 확대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직원의 ‘평균 연봉 1억원’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급여 인상 목소리가 높아진 데다, 일부 업황 개선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기업들이 성과급 지급 규모를 늘리면서 ‘연봉 1억원 클럽’ 가입 사례가 늘었다. 임직원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어선 곳도 등장했다.

하지만 숫자 이면에 ‘평균의 함정’이 자리한다. 수억원 연봉을 받는 일부 임원들이 평균을 끌어올린다. 해마다 달라지는 성과급과 상여금, 스톡옵션 행사를 제외하면 직원들은 평균 연봉의 70~80%를 받는다는 게 산업계 시각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른 ‘급여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연봉 2억원 클럽’ 등장했지만…
26일까지 각 사에서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는 지난해 전체 임직원 84명에 급여로 평균 2억1400만원을 지급했다. 지주회사인 ㈜LG와 DL㈜도 지난해 임직원 평균 급여가 2억100만원에 이르러 나란히 ‘2억원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 실적이 치솟은 정유업계도 연봉 상위권에 포진했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7107만원, GS칼텍스는 1억5397만원, SK이노베이션은 1억5300만원 등이었다. 일진디스플레이(1억7200만원)와 HD현대(1억5407만원) 등에서도 평균 급여가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평균 연봉 1억원’ 문턱에 멈췄던 기업들도 속속 1억원 선을 넘었다. LG전자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 1억1200만원으로, 전년(9700만원) 대비 15.5%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도 같은 기간 9600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늘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9900만원에 달해 1억원을 눈앞에 뒀다.

다만 업종별 명암이 확연하다. 반도체 한파에 직면한 삼성전자는 성과급 감소 등의 여파로 지난해 임직원 평균 급여가 1억3500만원에 머물렀다. 전년(1억4400만원) 대비 6.3%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1억3385만원이었다.


‘급여 양극화’ 더욱 가속
그렇다면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얼마나 될까.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2년 기업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465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5.2%(227만원) 늘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임금 총액 인상률은 10.7%로 조사됐다.

경총은 이런 임금 인상이 성과급·상여금 같은 ‘특별급여’ 증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특별급여 인상률은 10.4%로 전년(14.3%)에 이어 2년 연속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본급이나 정기·통상적 수당 등의 ‘정액급여’ 상승폭은 지난해 4.3%에 그쳤다. 전년(3.4%) 대비 0.9% 포인트 올랐다. 2021년 대비 상승 폭은 특별급여 26.1%, 정액급여 7.9%로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실적 회복을 누린 기업들의 경우 기본급 대신 성과급을 지급하는 흐름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업종 및 기업 규모별 격차는 더 벌어졌다. 금융·보험업종의 지난해 연평균 임금은 8713만원으로, 최근 3년 새 1294만원 올랐다. 이와 달리 교육서비스업의 평균 임금은 4272만원으로 같은 기간에 160만원 줄었다. 두 업종의 평균 임금 격차는 2987만원에서 4441만원으로 커졌다. 업종별로 ‘부익부 빈익빈’가 가속화하는 것이다. 금융·보험업의 코로나19 이전(2019년 기준) 대비 연임금 상승률이 17.5%를 기록했는데, 숙박·음식점업(2835만원)과 보건·사회복지업(3613만원)은 각각 5.5%, 5.6%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에 따른 차이도 컸다. 직원 수 300인 이상인 기업은 지난해 급여 인상률이 전년 대비 6.4%로 나타났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4.6%에 불과했다. 300인 이상 기업의 성과급 인상률(11.8%)이 300인 미만 기업(8.7%)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양근원 경총 임금‧HR정책팀장은 “기업 규모 및 업종별 임금 격차가 벌어진 건 성과급 등 특별급여 차이가 주된 원인”이라며 “최근 경기 악화와 특별급여 변동성을 감안하면 이런 추세는 계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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