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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직개편으로 위기돌파 시도…비명계 “변죽에 불과” 시큰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 4대폭탄 대응단' 출범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당직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비명(비이재명)계의 인적쇄신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로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당직 개편 규모와 대상 등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특히 비명계는 내년 4월 총선 공천의 실무작업을 주도할 사무총장 자리를 포함한 대대적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명계에서는 “무리한 요구” “해도 해도 너무한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변인단과 지명직 최고위원, 일부 위원장급 인선 얘기가 나오는데, 이 정도 교체 폭으로는 내년 총선 패배에 대한 의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없다”며 “사무총장과 조직사무부총장을 반드시 교체해야 이 대표가 얘기하는 쇄신과 통합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계 중진 의원도 “총선 공천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무총장을 교체하지 않을 경우 ‘이 정도로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며 “이 대표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명계는 비명계의 이 같은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친명계 의원은 “총선 1년 전에 사무총장과 조직사무부총장, 전략기획위원장을 다 비명계로 바꾸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당직 개편을 폭넓게 하더라도, 이 세 자리를 다 바꾸면 이 대표가 당내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다 친명계와 비명계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자꾸 사무총장을 바꾸라고 하는데, 솔직히 비명계에서 맡을 사람도 없지 않으냐”면서 “지역구 공천도 주면 안 된다고 비판받는 사람들에게 핵심 당직을 맡기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일부 대변인 등을 비롯한 당직자의 교체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핵심 측근그룹인 ‘7인회’ 소속 김병욱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와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 주장도 계속 분출되고 있다.

다른 비명계 중진 의원은 “결국 이 대표 거취가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직 인선 얘기는 변죽 울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인적쇄신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신용일 박장군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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