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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뒷담] ‘산은 부산행’에 커진 내부 갈등

“강 회장이 관리자들과만 소통”


KDB산업은행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산은 본점 부산 이전 추진을 놓고 산은 팀장급 이상과 그 아래 직원들 간 불신이 커지면서 세대 갈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막내급 직원’들은 이전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반면 팀장급 이상은 이전 반대 목소리를 키우지 못한 채 소극적 모습을 보이면서 몇몇 간부는 ‘사측 인사’로까지 분류되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을 놓고도 뒷말이 많다. 강 회장이 부산행 추진과 관련해서 팀장급 이상을 주된 소통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 한 관계자는 27일 “강 회장은 팀장급 이상만 설득하면 부산 이전을 강행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관리직으로 분류되는 팀장급 이상이 강 회장 측 말만 듣고 뒷짐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후배들 불만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대 갈등이 극대화된 모습은 산은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목격된다고 한다. 다른 관계자는 “산은 한 임원이 요새 무기력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후배들이 인사하기는커녕 하나같이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 이전을 둘러싼 마찰은 더 커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3일 김복규 신임 산은 수석부행장의 첫 출근이 노조원들 저지로 무산된 사례가 꼽힌다. 산은 노조는 과거 부산이전준비단 부단장을 맡았던 김 수석부행장이 본점 이전을 사실상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산은 노조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윤석열정부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부의 국정 과제로 추진되는 부산행 준비 작업은 착착 진행 중이다. 강 회장은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1분기 중 지방이전 대상기관으로 지정되는 프로세스를 밟을 예정”이라며 “실질적인 이전은 국회에서 산은법이 개정된 이후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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