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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4년 만에 삼성전자 실적 넘나… 재고↓ 전장↑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삼성전자를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적자 폭이 예상보다 가파를 전망인 반면, LG전자는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고 감소에 전장(전자장비) 부문의 약진이 LG전자 실적 개선에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추정치)은 매출 20조8284억원, 영업이익 1조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44.5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한 경기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LG전자 실적을 둘러싼 시장 시선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한달 전에 추산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9550억원이었다. 한달 사이 9.1% 상승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추정치는 같은 기간 2조3727억원에서 1조5028억원으로 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LG전자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침체하면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4774억원(2009년 1분기)을 거두는 데 그쳤다. LG전자는 5019억원을 올려 삼성전자를 앞섰다.

LG전자의 실적 전망도 밝다. 재고 감소에다 신성장 동력인 전장(VS)사업 부문의 활약에 힘입어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재고자산회전율은 6.6으로 2021년(6.4)보다 높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재고자산이 판매되는 속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가 빨리 소진됨을 의미한다. LG전자의 전체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9조3888억원으로 2021년(9조7540억원)보다 감소했다.

여기에다 VS사업 부문의 수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 연간 기준으로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9.4%에서 지난해에 10.4%로 늘었다.

LG전자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했다. 기간통신사업은 5G 기술을 활용해 특정 기업이나 장소에 무선 사설망인 프라이빗 5G’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화장품판매업은 ‘LG 프라엘’ 등 뷰티·의료기기와 결합해 사용이 필요한 화장품을 판매해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 제품 활용 가치를 향상하는 차원이다.

한편, LG전자는 신규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서 교수는 스마트 모빌리티 및 자동차·전자 융합 전문가다. 서울대 지능형 자동차 IT 연구센터장과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서 교수 영입은 LG전자에서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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