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전기차 제조사들이 입 모아 최고 생산기지로 꼽는 ‘이 곳’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전기차 제조사들의 시선이 멕시코로 향하고 있다. ‘반값 전기차’가 현실화되고 있고, 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는 추세에서 제조 원가 절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멕시코는 싼 인건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미국·유럽 무관세 수출 등을 모두 갖춰 전기차 생산 요충지로 급부상 중이다.

최근까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테슬라가 6번째 기가팩토리를 어느 국가에 짓느냐는 것이었다. 최종 결정은 멕시코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미국과 접경인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아는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멕시코 공장에 대한 시설·설비 투자에 1787억원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년(210억원)보다 8배 이상 많다. 확인되진 않지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멕시코에 있는 기아 공장에 방문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포드, BMW, 스텔란티스 등도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최근 전기차 제조사들 사이에서 멕시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건 원가 절감 필요성이 커진 것과 관련이 있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싼 국가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1명 고용할 수 있는 비용으로 멕시코에서는 8명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미국 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를로스 세라노 BBVA멕시코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RA가 아니었다면 (멕시코가)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멕시코는 미국과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유럽과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한 국가다. 중국에 이어 전기차 시장 2·3위 지역에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매장량도 풍부하다. 현재 전기차 제조사에 가장 매력적인 요소를 모두 갖춘 셈이다.

그동안 전기차 업체들은 높은 원가를 자동차 가격에 반영했었다. 그러나 저가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업체에 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2올’을 공개하며 가격을 2만5000유로(약 3300만원) 이하로 책정했다. 저가형 전기차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다. 중국, 영국, 스웨덴 등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주던 보조금 혜택을 폐지했다. 독일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을 6000유로에서 4500유로로 삭감했다. 내년엔 3000유로로 더 내린다.

자동차 생산 원가를 줄여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멕시코 공장에서 내년부터 저가형 전기차인 모델2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GM의 쉐보레는 소형 전기 SUV 이쿼녹스를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 위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