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우승’ 변준형 vs ‘관록’ 김선형…프로농구 최고 별 누구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시즌 MVP 경쟁이 3파전으로 흐르고 있다. 왼쪽부터 고양 캐롯 전성현, 서울 SK 김선형, 안양 KGC 변준형. KBL 제공

프로농구 정규시즌 우승팀이 가려졌지만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서울 SK 김선형이 객관적 기록을 포함해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안양 KGC 변준형과 고양 캐롯 전성현의 존재감도 확실하다.

김선형은 세 후보 중 기록 면에서 앞서 있다. 27일 기준 경기당 득점은 16.1점으로 전성현(17.6점)에 밀리지만 전체 국내 선수 중엔 3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어시스트(6.7개)는 전체 1위이며 스틸(1.4개) 빈도도 다른 두 경쟁자를 웃돈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요소까지 고려하면 그의 진가는 더 올라간다. 대표적인 게 몸 관리 능력이다. 안영준의 입대 공백, 최준용의 거듭된 부상에도 SK가 시즌 막판까지 선두권 경쟁을 벌인 데엔 전 경기에 출장한 김선형과 자밀 워니 듀오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1988년생으로 올해 35세인 나이가 무색하게 기량 면에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후배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SK 관계자는 “경력이 쌓일 만큼 쌓였는데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피드백을 수용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면면도 만만찮다. 가장 유력한 대항마는 KGC 변준형이다. 프로농구 역사상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최대 강점이다. 2003-2004시즌 이래 정규시즌 1위가 아닌 팀에서 배출된 국내 선수 MVP는 2005-2006시즌 서장훈을 포함해도 5명뿐이었다.

개인 활약이 눈에 띄게 뒤떨어진 것도 아니다. 소속팀이 치른 53경기에 모두 나선 변준형은 경기당 14.1득점 5어시스트를 책임지며 쟁쟁한 KGC 선수단 속에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김승기 감독과 직전 시즌 경기당 15득점 넘게 책임졌던 전성현이 나란히 이적했는데도 KGC가 별다른 위기 없이 우승 대업을 달성하기까진 그의 공이 컸다.

팀 내 비중과 존재감을 논한다면 캐롯의 대들보 전성현도 빠질 수 없다. 이적 첫 해 어려운 구단 사정 속에서도 그는 한 단계 발전한 슛을 통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2점슛보다 3점슛을 더 많이 쏘는 캐롯의 트레이드마크 ‘양궁 농구’는 전성현 없이 불가능했다.

시즌 중반까지 활활 타오르던 기세가 막판 들어 다소 무뎌진 점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때 경기당 20득점을 넘기며 전인미답의 단일 시즌 3점슛 200개 고지를 거뜬히 밟을 기세였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무려 4개월 동안 참고 뛰었던 달팽이관 손상이 최근 드러나며 전열에서 이탈한 것도 악재다. 그러나 정규시즌 동안 그가 보여준 활약상은 MVP 후보에 오르기에 손색없었다.

김선형이 수상에 성공한다면 꼬박 10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영예를 안는 셈이다. 이 경우 2014-2015시즌 문태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정규시즌 MVP에 오르게 된다. 변준형과 전성현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치열한 타이틀 경쟁의 승자는 오는 30일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