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반성한다”며 호화 변호인단…마약통 檢 출신도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7일 오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포폴·대마 등 마약 4종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과거 연예인 마약 사건을 다수 맡았던 이른바 ‘마약통’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 등이 포함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아인의 변호를 맡은 법률사무소 ‘인피니티’는 지난 23일 유아인의 경찰 소환 일정 연기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냈는데, 해당 입장문을 통해 변호인단 구성이 공개됐다.

입장문 가장 위에 이름을 올린 박성진 변호사는 27년간 검사 생활을 하며 대검 마약과장·조직범죄과장과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리를 지냈다. 그는 지난해 5월 퇴임 이후 그해 9월부터 인피니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마약 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박 변호사는 검사 시절 2013년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현영 등 배우들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같은 해 방송인 김용만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7일 오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아인 변호인단에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출신 변호사들도 포함됐다.

인피니티 소속 차상우 변호사는 2006~2017년 부산지검과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검사로 일했다. 재직 시절인 2012년엔 공로를 인정받아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2017년 12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합류했다가 현재 인피니티 대표 변호사로 근무 중이다. 또 다른 변호인 안효정 변호사도 대검 공판송무과장을 지낸 뒤 김앤장에서 변호사 생활을 한 전관 변호사다.

유아인은 27일 마약류 투약 혐의와 관련해 약 12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오후 9시17분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나와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7일 오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를 나서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말엔 “조사에서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씀드렸다.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식의 합리화의 늪에 빠져 있던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저를 보시기에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런 순간을 통해 그간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도 했다.

유아인은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유아인이 2021년 한 해 동안 73회에 걸쳐 총 4040㎖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록을 넘겨받고 수사에 돌입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모발·소변 검사에서 프로포폴 외에 대마·코카인·케타민 등 모두 4종의 마약류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향후 유아인을 추가 소환해 정확한 투약 횟수와 경위를 조사하고 이날 조사 결과 등을 포괄해 유아인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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