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인사” “집합시켜 쌍욕” 대학 음악과 ‘군기’ 논란

대전 소재 대학
신입생 추정 인물, 익명 커뮤니티에 폭로

대전의 한 대학교 음악과에서 선배들의 갑질 문화를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캡처

대전의 한 대학교 음악과에서 흔히 ‘군기’로 불리는 선배들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지난 22일부터 이 대학 음악과 문화에 대한 내부 고발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신입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아직도 이런 게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면서 “OT(오리엔테이션) 때 지하 4층에서 8개 층을 엘리베이터도 못 타게 하고, 불도 안 들어오는 비상계단으로 다니라고 하고, 집합시켜 앞에서 한 명씩 세운 다음 쌍욕을 하지 않나”라고 적었다. 이어 “합창 수업시간에 한 명씩 세워서 노래시키고 평가하고 인격 모독에 사람 하나 조롱거리 만든다”고 덧붙였다.

또 “선배 취급은 받고 싶은지 90도로 인사하라고 시킨다”며 “고학년 저학년 나눠 차별하고 옷 입는 것도 뭐라 한다. 수업도 마음대로 못 잡게 한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저 누군지 계속 찾으시는데 저 자퇴할 생각도 없고 노래도 계속하고 싶다”며 “제발 본인들 잘못 인정하고 사과하고 반성하면서 앞으로 이런 악폐습은 없어지면 좋겠다”고 남겼다.

이틀 뒤 또 다른 작성자 B씨도 폭로에 동참했다. 작성자 B씨는 “이번 신입생 OT에서 있었던 일 중 지하 4층에서 지상 4층까지 엘리베이터 못 타게 한 것 모두 사실”이라며 “소위 ‘집합’이라는 것을 걸기도 했다. 전자기기를 모두 방에 두고 오게 시키고는 한 명씩 앞에 세워 인격 모독적인 말을 꺼냈다”고 적었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있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사실로 확인되면 학칙에 의해 처분할 것이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건전한 학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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