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4년만에 1000명이 믿었다…이 교회 선교엔 ○○○가 있다

미 캘리포니아 미션포인트교회 ‘미전도종족’ 선교 노하우
미전도종족 선교 노하우는 ‘교회-선교사-선교단체’ 삼박자 협력

미국 캘리포니아 미션포인트교회 성도가 2019년 라오스 현지 청년들에게 C2C를 활용해 그림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미션포인트교회 제공

‘선교사와 지역교회가 미전도종족 지역에서 복음을 함께 전할 방법이 없을까.’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미션포인트교회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고석진(52) 목사는 사역 초기 시절 미전도종족 선교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2007~2015년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회(IMB) 선교사로 활동한 고 목사는 중국에서 교회개척 전략가, 말레이시아에서 선교사 훈련가로 섬겼다. 현장에서 만난 선교사들을 보며 이들의 사역이 얼마나 고달프고 외로운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고 목사는 미전도종족을 대상으로 교회와 선교지가 연합해 선교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수많은 선교 현장의 노하우가 있는 IMB의 ‘전도와 개척 전략’ 방법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 내용으로 교회 성도들과 선교사들을 동시에 훈련했고 훈련 후 선교지에서 본격적인 ‘연합 선교’가 시작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라오스와 태국에서 4년간 진행된 교회의 단기선교를 통해 1046명 현지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열매를 맺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

고 목사는 28일 경북 경주 보문로 코모도호텔경주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미전도종족 지역에 들어가 지속해서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전도종족은 복음화 비율이 2% 미만인 종족을 뜻한다. 고 목사에 따르면 미전도종족 선교가 특별한 데 있지 않았다. 다만 지역교회, 선교사, 선교단체가 삼박자로 연합하는 게 필수다. 고 목사는 “교회와 선교사, 선교단체가 효과적인 전도법을 같이 익히고 기도해야 한다”며 “현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많이 생길 때까지 복음을 들려준다면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회는 IMB로부터 추천받은 미전도종족 국가인 라오스를 품고 2016년부터 단기 선교를 시작했다. 고 목사가 IMB시절 선교지에서 사용한 두 가지 전도 방법인 ‘창조에서 예수까지(C2C·Creation to Christ)’와 ‘Any3(Anyone Anywhere Anytime)’를 활용했다. C2C는 하나님, 천지창조, 인간의 타락, 예수,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귀신의 존재를 알게 하고 영적인 권위가 누구에게 있는지 들려준다. 이는 불교권 힌두권 공산권에서 효과적이다. 이슬람권에서 사용하는 전도 방법인 ‘Any3’는 예수의 돌아가심과 부활을 설명하면서 예수가 그리스도이며 선지자임을 선포한다.

교회는 라오스선교팀을 조직해 선교사들이 훈련받는 C2C로 성도들을 훈련했다. 단기 선교에서 훈련받은 성도들과 선교사가 한 팀을 이뤄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들려주도록 했다. 고 목사는 “성령님이 지혜를 주셔서 현지 선교사님이 C2C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며 복음을 전했는데 현지인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션포인트교회 성도가 조지아의 한 마을 청년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 미션포인트교회 제공

교회는 라오스 현지 교단으로부터 C2C 전도 훈련을 요청받아 전도 노하우를 전수했고 동역을 이뤘다. 2018년부터는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는 태국 남부 핫야이와 북부 우돈타니에 들어가 전도사역의 지경을 넓혔다. 고 목사는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진 마을과 캠퍼스에 공동체 모임이 시작됐고 현지인 전도팀도 생겼다”고 귀띔했다.

불교권인 라오스에서 선교의 가능성을 확인한 고 목사는 이슬람권 선교에도 도전했다. 동유럽 조지아의 한 무슬림 마을에서 Any3으로 전도한다는 선교사들의 소식을 접한 뒤 교회 성도들을 훈련하며 가장 좋은 때를 기다렸다. 지난해부터 현지 선교사들과 동역한 무슬림 마을 전도사역을 통해 180명이 하나님을 믿게 됐다.

그러나 이런 사역들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고 목사는 “교회에서 처음 선교 사역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성도 중 아무도 지원을 안 했다”면서 “그러나 전도의 열매를 본 성도들이 꾸준히 선교에 참여하며 기도와 물질로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 이 교회의 선교 전략은 어떤 의미를 시사할까. 고 목사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임에도 우리는 ‘제자 재생산’과 ‘복음 전파’를 소홀히 여긴다”며 “한국교회가 부흥한 발판은 적극적인 전도에서 시작됐다. 미전도종족에 복음의 씨를 뿌리는 사명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주=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