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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탈출?… 세로에 ‘원투 펀치’ 날리는 캥거루 영상

부모 여읜 후 외로움 느낀 ‘세로’
‘같이 놀자~’ 그러나 돌아온건 앙칼진 펀치 뿐
늦어도 내년 초 약혼녀 맞이할 수 있어

독자 유튜브 영석쓰 Youngsuk'S 제공

캥거루랑 놀고 싶은 얼룩말 세로. 돌아온 건 캥거루 앞다리 원투 펀치.

세로가 동물원 탈출 직전 한 캥거루에게 두들겨 맞았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 평소 세로가 울타리 너머 캥거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이 있었으나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탈출 직전 영상이 공원 방문객으로부터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유튜버 ‘영석쓰’가 국민일보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꼬리를 흔들며 살갑게 다가온 세로를 향해 캥거루가 앞다리로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캥거루는 나무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세로의 얼굴을 잡고 마치 멱살을 잡듯 흔들기도 한다. 살며시 고개를 내밀은 세로에게 돌아온 건 캥거루 앞다리 강 펀치. 캥거루로부터 동물 사회의 쓴맛을 보고 만 것이다.

독자 유튜브 영석쓰 Youngsuk'S 제공

세로는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도심을 활보한 얼룩말이다. 두 살인 세로는 최근 부모를 여의며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영상에서 보듯 세로는 이웃 캥거루에게 다가갔지만 환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우리를 부수고 탈출을 감행하며 CNN, BBC, NBC 등 주요 외신에까지 전해졌다.

독자 유튜브 영석쓰 Youngsuk'S 제공

전문가들은 얼룩말이 무리지어 사는 습성의 예민한 동물이라며 최근 부모를 여읜 충격이 세로에게 전해졌을 거라고 말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을 역임했던 어경연 세명대 보건바이오대학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캥거루와 발길질을 하는 세로의 모습은 친근함의 표시라기보다는 영역을 지키는 본능적인 행동으로 보인다”며 “무리지어 생활하는 얼룩말의 특성상 부모를 잃은 충격이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얼룩말 짝을 찾아주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얼룩말은 아프리카에서, 캥거루는 호주에서 사는 동물로 야생에서 서로 발길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자연스러운 합사는 동물원에서 권장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사육사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자 유튜브 영석쓰 Youngsuk'S 제공

호기롭게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를 뛰어다니던 세로는 탈출 3시간 30분만에 마취총 7발을 맞고 생포돼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왔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를 전담할 담당 사육사를 배정하고 늦어도 내년 초 전에는 세로의 짝이 될 암컷 얼룩말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해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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