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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과 함께 클래식 축제가 돌아온다

오는 31일 개막 통영국제음악제, ‘경계를 넘어’ 주제로 25개 공연
4월 26일 개막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다다익선’ 주제로 13개 공연

지난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고택음악회 전경. 윤보선 고택에서 열리는 고택음악회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상징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따스한 봄바람이 뺨을 스치면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은 설렌다. 클래식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축제들이 잇따라 찾아오기 때문이다. 올해는 오는 31일~4월 9일 통영국제음악제와 4월 26일~5월 7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월에 열렸던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가 올해 6월로 옮긴 데 따른 아쉬움은 나머지 두 축제가 예년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으로 만회될 듯하다.

진은숙 감독 “한계 도전하는 대담한 아티스트 초청”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왼쪽)과 올해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 주제를 담은 포스터. 통영국제음악제

2023 통영국제음악제는 올해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를 주제로 25개 공연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정상급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이 예술감독을 맡아 세계에서 주목받는 음악가들을 불러모았다. 진은숙 감독은 “2023 통영국제음악제는 장르, 시대, 서로 다른 음악 세계, 동과 서 등의 경계를 넘을 것”이라며 기획 의도와 함께 “궁극의 예술성을 추구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담한 아티스트들을 이번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에서는 체코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그리고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각각 레지던스 작곡가 및 레지던스 연주자로 참여한다. 또한, 2023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거장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 및 탄생 150주년을 맞는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주요 작품들이 연주된다.

개막일인 3월 31일과 4월 1일 그리고 4월 9일의 폐막공연까지 세 차례 공연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현대음악 전문 지휘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및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협연한다. 또 영국 게이츠헤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명문 오케스트라인 로열 노던 신포니아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3회 공연을 포함해 총 4회 공연에 출연하며, 세계 최정상의 현대음악 연주단체인 앙상블 모데른이 4회 공연에 출연한다.

온드레이 아다멕의 2012년 작품으로 비디오 아트와 회화가 현대음악과 어우러지는 ‘디너’ 한국초연, 멀티미디어의 대가이자 네덜란드 대표 작곡가 미셸 판 데르 아의 작품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앙상블 모데른, 암스테르담 뮈직헤바우, 쾰른 필하모니, 홍콩아트페스티벌 등과 통영국제음악재단이 공동위촉 및 공동제작한 ‘북 오브 워터’ 한국초연, 김선욱이 앙상블 모데른과 협연하는 리게티 피아노 협주곡 등 통영국제음악제의 색깔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온드레이 아다멕과 한국 작곡가 최현준에게 위촉한 신작 세계초연, 통영국제음악재단과 앙상블 모데른 공동 위촉으로 요하네스 쇨호른과 크리스 폴 하르만이 편곡한 리게티 피아노 에튀드 중 4곡 세계초연, 통영국제음악재단이 부산시립교향악단 및 프랑스 브르타뉴 국립 오케스트라와 공동 위촉한 신동훈 신작 ‘생황, 아코디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2인극’ 아시아초연 등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위촉한 신작 초연이 예정되어 있다.

강동석 감독 “대규모 실내악의 정수를 보여줄 것”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음악감독(왼쪽)과 ‘다다익선: The More, The Merrier!’ 주제를 담은 올해 포스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올해 18회째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4월 26일~5월 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보선 고택에서 펼쳐진다. ‘다다익선: The More, The Merrier!’이라는 주제를 내세운 올해 축제는 65명의 연주자가 12일간 13회의 공연을 펼친다. 기존의 2중주, 3중주, 4중주 중심의 실내악보다는 6중주와 8중주 등 대규모 실내악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출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음악감독을 비롯해 축제의 시작부터 함께하고 있는 비올리스트 김상진 최은식, 피아니스트 김영호 박재홍, 첼리스트 조영창이 올해도 이름을 올렸다. 또 피아니스트 문지영,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김다미 조진주 김민지 김소옥 비올리스트 서수민 이수민, 첼리스트 이정란 주연선 문태국, 더블베이시스트 추대희, 플루티스트 최나경,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 채재일, 기타리스트 박규희 등이 한국 연주자들과 함께 프랑스 출신의 관악 4인방 로망 귀요, 에르베 줄랭, 올리비에 두아즈, 로랭 르퓌브레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이외에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 2022년 어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김가은,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1위 수상한 아레테 콰르텟 등이 올해 처음 SSF에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마임 배우 이레네우스 크로즈니가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SSF는 4월 26일 개막공연부터 4곡 모두 6중주로 편성되는 등 묵직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축제를 상징하는 고택음악회는 올해 5월 1일과 5일 2차례 열린다. 1일은 2중주와 3중주의 소규모 실내악으로 구성됐으며 5일은 어린이용 레퍼토리와 함께 마임 배우 크로즈니가 함께한다. 5월 7일 폐막공연은 ‘다다익선’의 절정으로 8중주 작품 세 개가 연주된다. 24명의 연주자가 출연해 화려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강동석 음악감독은 “큰 구성의 실내악 작품을 감상할 기회는 흔치 않다. SSF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물같은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SSF의 오랜 전통인 프린지 페스티벌도 이어간다. 축제 개막 이전인 4월 8일부터 22일까지 주말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에 서울공예박물관, 남산서울타워 광장, 국립중앙박물관 등지에서 젊은 음악가들의 연주회가 이뤄진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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