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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호황에 조선사 노조들 “빠른 임단협 착수, 생산 차질 최소화”


해마다 노사 분규와 조업 중단을 겪었던 조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분규 타결’로 달리고 있다. 아직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이지만, 노사 모두 ‘물 들어왔을 때 노을 젓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규 발주물량이 넘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요 조선사의 노동조합이 요구안에 기본급 인상, 복지혜택 같은 단순한 내용을 담은 것도 사측과의 갈등 여지를 상당히 줄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사측에 전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4월 말에 요구안을 전달했는데 약 1개월 빨라졌다. 노조 관계자는 “여러 요구사항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임금 인상과 복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7시간인 자기계발비 20시간(시간당 금액으로 환산 지급)으로 인상, 근속수당 일괄 1만원 인상, 만 60세인 정년을 만 61세로 연장하고 임금 100% 보전, 사무직 처우 개선 등이다.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도 지난해보다 2개월가량 빠른 오는 5월부터 임단협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임금교섭특위를 꾸려 물가와 동종업계 동향 파악에 나서는 등 협상 준비에 나섰다.

조선사 노조들이 임단협을 서두르는 건, 수주 물량이 많기 때문에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생산에 집중하려는 의도다.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수주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5개 조선사의 수주 잔량만 720여척에 이른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98억8900만 달러(약 143조1300억원)나 된다. 올해 1~2월에 49척의 선박을 신규 수주했고, 오는 2027년 인도할 물량까지 쌓여 있다.

노조 측에서는 경영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돼 사측에서도 전향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주요 조선사는 9년 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끝맺었는데 올해도 큰 잡음없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현장을 안정화해서 생산에 전념하고 회사 경쟁력을 높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다른 노조 관계자는 “올해는 여러 요구안을 놓고 밀고 당기는 교섭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8월, 늦어도 추석쯤에 타결될 수 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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