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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부지서 열린 제주 제2공항 첫 도민경청회…주장·반박 ‘치열’

2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첫 도민경청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첫 도민경청회가 29일 사업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열렸다. 일부 충돌이 있었지만 예정한 2시간동안 파행없이 찬성과 반대 의견을 고루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청회가 열린 성산국민체육센터에는 지역 주민과 찬성·반대 단체, 제주도와 국토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경청회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용역진의 설명과 찬성과 반대측 발언, 플로어 참가자의 의견을 듣는 순서로 진행됐다. 찬성 측에서는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경기 부양과 현 제주공항 포화에 따른 문제 해소 등을 추진이 필요한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 반대 측에선 조류 충돌 위험과 숨골 등 자연 훼손 문제를 강조했다. 군사공항으로 활용되는 문제에 대해 국방부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대측 대표로 나선 박찬식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은 조류 충돌 위험성, 공항 소음 자료 왜곡, 부실한 수요 예측 등을 언급한 뒤 정부가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사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1992년 국방부와 국토부가 민군겸용 신공항 제주 건설에 합의했고, 이 합의가 여전히 (제2공항 추진)물 밑에 있다고 본다”며 “공군기지가 들어서면 제주도 동부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된다. 4·3보다 더한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 대해 “도내외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제2공항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검증하고, 도민이 제2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를 국토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찬성측 대표로 나선 오병관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은 “8년째 갈등이 이어지면서 많이 지치고 이웃끼리 입장이 갈려 안타깝다”며 “제2공항 건설만이 8년의 갈등을 끝내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오 위원장은 “제2공항이 침체된 건설경기와 관광경기를 살려 10년의 먹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정부가 실질적인 피해 주민에 대해 최대한의 보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지 보상액 상향, 수용 제외된 토지에 대한 대책 마련, 관광청 성산 유치, 제주도의 제2공항 운영 참여, 친환경 공항 건설 등을 요구했다. 공항 설계시 기존 지역상권을 포함할 것과 지역 젊은이들에 대한 취업 가산점 및 우선권 부여, 제주시에서 성산으로 30분대 진입이 가능한 도로 개설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플로어 참석자들도 발언대에 섰다. 찬반 각 6명씩 12명에게 3분씩 마이크가 주어졌다.

성산읍 오조리에 산다고 밝힌 한 여성은 “제주공항을 이용해보면 1시간 연착은 기본”이라며 “제주공항 포화 문제를 해소하고 우리 자식들이 살기좋은 지역이 되기 위해서라도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산읍 수산리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국토부가 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는 내가 이 지역에 살면서 보는 조류의 상당수가 조사 대상으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성산은 새가 많아 공항 부지로는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7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한 여성은 “제2공항이 군사공항으로 이용될 지 여부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국토부가 아니라 국방부 관계자를 데려와 이 문제 먼저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플로어 참석자들이 발언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서로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벌였지만 경청회는 큰 파행없이 마무리됐다.

도는 이날을 시작으로 4월 중 두 차례 더 경청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가 제시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제주 남동쪽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545만7000㎡ 부지에 6조6743억원을 투입해 활주로(3200m×45m) 1본과 계류장(항공기 44대), 여객터미널(16만7381㎡), 화물터미널(6920㎡)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제2공항은 연간 1992만명, 화물 12만t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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