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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6개 사업부로 분할…주가 16% 폭등

중국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2019년 5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테크 포굿 서밋'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가 사업 부문을 6개 분야로 나누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개편을 추진한다. 창업자 마윈의 귀국과 맞물려 시행되는 조치로,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가 해빙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개편안 발표 이후 알리바바 주가가 폭등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을 지주사와 6개 독립 사업 그룹, 향후 추가될 그룹 등 ‘1+6+N’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조직을 민첩하게 만들고 의사결정 과정을 짧게 하고 대응을 빠르게 하는 것이 개편 취지이자 근본 목적”이라며 “지주사로서 알리바바 그룹의 지원이나 통제 업무는 간소화되고 상장회사 규정 준수에 필요한 기능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룹 산하에 설치될 6개 독립 사업 그룹은 클라우드인텔리전스,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번디셩훠(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이다.

개별 그룹은 각각 이사회를 설치해 사업별 CEO 책임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담당하는 타오바오·티몰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부분의 경우 앞으로 기업공개(IPO)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알리바바의 개편이 중국 규제 당국의 지지를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빅테크 기업의 창업자에게 의사결정권이 쏠려 있는 것에 대한 반감을 표해왔다. 6개 독립 사업 부문 각각에 CEO를 선임함으로써 이런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개편안 발표가 마윈의 귀국에 맞춰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마윈은 2020년 11월 중국 규제 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약 1년 동안 해외를 전전하다 지난 27일 귀국했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 기조에 맞춰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끝내고 민간 기업들과 관계를 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존 위다르 픽센자산운용 아시아 특별 담당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조치는 알리바바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는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과 관계 회복을 이룰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2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4.26% 급등한 98.40 달러에 마감한 데 이어 29일 홍콩증시에서도 16.3%까지 급등했다.

한편 마윈은 해외를 떠돌던 1년 동안 정보기술과 무관한 식량 분야 등에 관심을 드러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2020년 10월 이후 마윈이 많은 시간을 일본에서 보냈다고 전했다. 마윈은 일본 수도 도쿄에서 약 50마일(약 80㎞) 떨어진 온천 휴양지 하코네에 머무르는 한편 그의 비서가 성게나 참치 등을 자주 포장해갔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그가 일본 음식에 대한 찬사를 자주 언급했고 중국은 왜 이러한 수준의 음식을 만들지 못하는지 의아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오사카 부근 와카야마현 긴다이대학 수산연구소의 참다랑어 양식장을 찾기도 했다.

지난 1월 태국으로 넘어간 마윈은 현지 식품 업계 거물을 만나 식량 부족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태국의 쌀 재배 기술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은 이외에도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 목격됐다.

마윈은 알리바바를 경영하는 동안에도 식량 자원에 꾸준한 관심을 드러냈다. 2019년 다보스포럼에서 “다시 창업한다면 농업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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