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36시간만 석방 “바로 광주가겠다” [포착]

경찰, 전우원(27)씨 마약 혐의 인정·자진귀국 등 고려 불구속수사키로
전씨 석방 직후 광주로 출발… 30일 5·18 피해자 만나 사과할 듯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29일 오후 석방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55분쯤 전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를 석방했다. 전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를 체포해 조사를 시작한 지 36시간 만이다.

경찰은 당초 구속영장 신청을 고민했으나, 전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석방한 뒤 불구속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씨는 이날 오후 7시50분쯤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석방돼 나와 만난 기자들에게 “오늘이나 내일 5·18 유가족들에게 연락드려 언제 (만남이) 가능한 지 여쭙고 편하신 시간에 광주를 가고 싶다”면서 “가능하면 오늘 광주로 내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한국에 들어와 광주 5·18 유가족에게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마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석방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엔 “방송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했다고 말했다”면서도 간이검사 결과와 관련해 “당일 나오는 결과는 음성이고 자세한 검사 기록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전씨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주변인들 비위 의혹을 폭로한 동기에 대해 “후계자 구도엔 관심이 없다”며 “다만 봉사활동하다가 만난 교회 단체의 좋은 분이나 아이들, 지인 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폭로했다”고 답했다.

전씨는 “가족들과 당분간 만날 계획이 없다”며 “(아버지와 삼촌 등) 연락 오신 분이 너무 많아 따로 연락 안하고 있다”고 했다.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5·18 관련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 회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마포경찰서에서 나온 전씨는 5·18 관련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 회원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연락처를 주고 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씨는 이후 광주로 출발했다.

뉴욕에 체류하던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할아버지인 전두환씨와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했다. 또한 본인을 비롯해 지인들의 마약 투약 사실 등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17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를 하던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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