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때리고 차고 낄낄…현실판 ‘더 글로리’ 中 발칵

가해자가 폭행 영상 촬영…무릎 꿇고 ‘미안해’ 비는 피해자에게 발길질

중국 서남부 하이난성에서 벌어진 중학생 학폭 사건. SBS 보도화면 캡처

중국에서 13살 여중생을 동급생들이 집단 폭행한 사건이 벌어져 공분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학교폭력(학폭)을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가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서남부 하이난성에서 지난 13일 중학교 1학년인 13살 여학생 A양을 동급생 대여섯 명이 둘러싸고 폭행을 가했다고 29일 SBS가 보도했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A양은 무차별 폭행을 당해 온몸이 벌게진 상태로도 계속 맞았다.

중국 서남부 하이난성에서 벌어진 중학생 학폭 사건. SBS 보도화면 캡처

중국 서남부 하이난성에서 벌어진 중학생 학폭 사건. SBS 보도화면 캡처

영상에서 A양은 가해 학생에게 떠밀려 개울가로 떨어졌는데 다시 끌어올려져 얻어맞았다. 가해 학생들은 웃으며 폭행을 이어갔다. A양이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빌었는데도 폭행은 계속됐다. 가해 학생들은 나흘 동안이나 A양을 끌고 다니며 괴롭혔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A양은 가해 학생들의 보복이 두려워 가족에게 ‘넘어져 다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A양 온몸에 생긴 심한 상처를 본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병원 진단 결과 A양은 한쪽 고막과 시력이 크게 손상됐다.

중국 서남부 하이난성에서 벌어진 중학생 학폭 사건. SBS 보도화면 캡처

수사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이 이전부터 A양에게 돈을 요구하며 폭력을 행사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가해 학생들은 A양의 부모가 모두 장애인이고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점을 알고 이를 약점 삼아 더 괴롭혔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지 언론과 여론은 “‘더 글로리’의 중국판 현실”이라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 당국은 뒤늦게 해당 학교 교장을 면직하겠다고 밝혔다. 가해 학생들이 실제 형사처벌을 받게 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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