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스피드업’ ‘공정’ 방점 프로야구 어떻게 달라지나

지난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시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 많고 탈 많은 비시즌을 보낸 프로야구가 오는 1일 바뀐 규정으로 막을 올린다. 새 규정은 세계적 흐름인 경기 시간 단축과 함께 공정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 시즌부터 감독과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머물 수 있는 시간은 한 번에 25초로 제한된다. 종전까진 30초가 최장이었다.

타자의 타격 루틴 관련 규제도 빡빡해진다. 일단 타석에 들어서고 나면 최소한 한 발을 배터 박스 안에 걸쳐 둬야 하는 타석 이탈 제한 규정이 이미 존재하는데, 이를 실전에 더 엄격히 적용할 거란 취지다. 이를 어기는 타자에겐 2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 같은 변화는 세계 야구의 흐름인 ‘스피드업’에 발맞춘 움직임이다.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싫증 내는 젊은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선 군더더기를 줄이고 경기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올 시즌 ‘피치 클록’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는 주자가 없을 땐 15초, 주자가 있을 땐 20초 안에 투수가 공을 던지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뜻한다. 타자는 피치 클록이 끝나기 8초 전에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투수가 어기면 볼,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가 부과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목적은 확실히 달성됐다. 미국 매체 ESPN 등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평균적으로 2시간 35분 만에 마무리됐다. 지난해보다 26분이나 단축된 수치다.

KBO 역시 스피드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심판들을 평가할 때 관련 규정을 엄격히 적용했는지, 적극적으로 스피드업을 독려했는지, 매끄럽게 경기를 조율해 신속한 진행에 기여했는지 등의 요소를 함께 따지기로 했다.

부정행위 관련 규정도 강화했다. 공인된 로진백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시행세칙을 만들었고, 선수들이 클리닝 타임에 상대 선수와 그라운드 내에서 사적 대화를 나누는 행위도 금지키로 했다. 선수는 물론 구단 관계자가 심판실에 드나드는 행위도 보다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경기 일정 또한 변화를 겪는다. 2015년 리그 덩치가 커지면서 등장한 2연전 편성이 폐지된다. 10개 팀이 서로를 상대로 16경기를 치르는 일정상 지난해까진 3연전을 네 차례 진행하고 나면 13~16차전을 2연전 두 번으로 나눠 치렀다. 이와 관련해 잦은 이동 탓에 선수단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원성이 이어지자 올해부턴 이를 3연전+1경기로 편성키로 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