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 vs 소형견, 수컷 vs 암컷…누가 더 오래 살까 [개st상식]

1500만 마리 연구, 미국 수의학술지 발표
“비만은 기대수명 최대 적…1.47년 단명”

미국에서 반려동물 1500만마리의 수명을 조사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비만은 기대수명을 10%가량 갉아먹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미국 보호소에 입소한 비만 닥스훈트 '빈센트'가 17kg에서 8kg으로 감량에 성공한 모습. 미 CNN

미국에서 반려동물 1500만 마리의 수명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1000만 마리가 넘는 동물의 수명을 추적한 단일 연구는 미국에서도 처음 있는 일인데요. 미국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12.69세, 반려묘는 11.18세이며 특히 비만은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에 큰 악영향을 미치므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미국의 프랜차이즈 동물병원인 밴필드(Banfield) 동물병원과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은 수의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반려동물 기대수명 연구 결과를 공동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1152개소의 밴필드 동물병원을 방문한 반려견 1329만여 마리와 반려묘 239만여 마리를 대상으로 했는데요.

방대한 숫자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대상으로 품종, 비만도, 성별 등 다양한 변수와 기대수명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대형견 vs 소형견, 수컷 vs 암컷…누가 더 오래 살까

조사 결과 반려견의 평균 기대수명은 12.69살로 확인됐습니다.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크기와 깊은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11㎏ 미만 소형견이 13.53살로 기대수명이 가장 길었고, 5.5㎏ 미만 초소형견(13.36살), 26㎏ 미만 중형견(12.7살), 45㎏ 미만 대형견(11.51살), 45㎏ 이상 초대형견(9.51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려묘의 평균수명은 11.18세로, 반려견보다 1.5년가량 짧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양이는 대체로 크기가 균일해 품종에 따른 수명을 비교했는데, 믹스묘(11.12살)가 품종묘(11.54살)보다 기대수명이 짧았죠.

동물 종류, 크기, 품종에 따른 기대수명. 로얄캐닌 제공

전체 연구 기간 동안 기대수명은 공통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중에서도 믹스묘의 기대수명이 1.41년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품종묘는 1.01년이 늘었습니다. 반려견 중에는 믹스견이 0.83년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대형견은 0.48년 연장에 그쳤습니다.

성별은 기대수명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암컷이 수컷보다 기대수명이 길었습니다. 반려견은 암컷(12.76살)이 수컷(12.63살)보다 약간 오래 살았고, 반려묘는 암컷(11.68살)이 수컷(10.72살) 대비 1년이나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죠.

성별에 따른 평균 기대수명 변화. 반려견은 성별에 따른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반려묘는 암컷이 수컷보다 1년 가량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얄캐닌 제공

비만은 기대수명에 치명적…정상 체중보다 1.47년 단명

비만이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BCS라는 비만지수를 사용했는데요. 수의사가 갈비뼈‧허리‧꼬리‧배 등의 비만 정도를 맨눈으로 판정하는 방식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비만의 정도가 심하다는 뜻입니다. 3이면 정상, 5이면 비만을 의미하죠.

분석 결과 BCS 5단계(비만)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11.71살로, BCS 3단계(정상) 반려견의 13.18세보다 1년 6개월가량 짧았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대략 10년에 가까운 긴 세월입니다. BCS 4단계(과체중) 반려묘의 기대 수명은 13.67살로 BCS 5단계(비만) 반려묘의 12.56살보다 1.11살이 길었죠.

비만은 반려동물에서 가장 흔한 영양 장애인데,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 질환부터 관절염, 암 등 다양한 질환의 발현 및 악화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충분한 산책 및 급여 조절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얄캐닌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하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수의사와의 상담으로 적정 체중 관리에 필요한 조언도 받을 수 있다”며 “가까운 병원에 주치의를 두고 동물병원을 정기 방문하는 등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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