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애한테 계산시키지 마세요” [사연뉴스]

아이가 바코드 못 찾아도 뒤에서 영상만 찍는 부모
누리꾼 갑론을박…‘다수가 피해’VS‘배려 가능한 부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즐거운 어린이날, 다들 가족들과 행복한 하루 보내셨나요? 비가 온다는 소식에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이 많으셨을 텐데요. 자녀들을 데리고 캠핑장이나 놀이공원에 가는 대신 복합쇼핑몰이나 마트를 방문하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마트에 간 김에 어린 자녀들에게 물건을 고르는 법, 계산하는 법을 교육하는 부모도 있었을 텐데요. 최근 이런 상황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마트에서 애한테 계산시키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본인을 마트 관계자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마트는 아이의 교육 장소가 아닙니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그는 “마트는 다 같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이며 누군가의 일자리, 영업장소”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마트에 셀프계산대가 많아지면서 아이들에게 계산을 시키는 어머님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고, 아이가 바코드를 계속 못 찾아도 뒤에서 영상만 찍고 있는 어머님들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못 찾으면 어머님이 찾아서 얼른 찍고 해야지 아이가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면서 “정말 민폐인 건 알고 계시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요즘 틱톡이나 릴스에 직접 장을 보고 계산하는 아이 영상이 종종 보이는데 제가 마트 관계자라서 그런지 뒤에 기다리는 손님만 보인다”며 “조금만 더 배려해주면 다른 손님들은 안 기다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계산 교육 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아이가 크면 어련히 하니 마트에서는 조금만 참아주시면 안 되겠나”라고 부탁했습니다.

해당 사연에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 교육을 위해 다수의 손님이 피해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뒤에 줄이 긴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자기 아이 영상 찍는 것에만 집중하는 엄마들 많이 봤다” “아이에게 바코드 찍는 것은 한두 개만 시키면 되는데 장을 본 모든 물건을 다 찍게 하는 것은 민폐다” “요즘에는 장난감이 잘 나와서 집에서도 충분히 바코드 교육, 계산 교육이 가능한데 굳이 사람들한테 피해 주면서 계산이 지연되게 하는 것은 이기적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반면, 아이 교육을 위해 충분히 배려해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와 노인들은 느린 게 당연한데 이런 것도 참지 못한다면 사회 공동체가 지속할 수 없다” “요즘 무인 가게들도 많아져서 아이들에게 바코드 계산 교육이 필수다. 충분히 사회가 감내할 부분이다” “이런 것도 시민들이 이해해주지 못하면서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게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셀프계산대에서 교육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람이 없는 평일 오전이나 한가한 시간대에 한다면 피해 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절충안을 내놨습니다. 24시간 1분 1초가 바쁜 현대 사회에서 아이를 위한 기다림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는데요. 여러분들의 기다림은 어디까지인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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