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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외여행 특수’ 트래블월렛, IPO 채비… 글로벌·B2B로 유니콘 도전

여러 증권사와 ‘IPO 주관사 선정’ 사전 협의
B2B 지불결제서비스, 하반기 실적 반영 기대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여행용 선불카드 트래블페이 사용량이 급증한데다 기업 대상 지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트래블월렛은 타깃 시장을 글로벌로 확장하며 토스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트래블월렛은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해 복수의 증권사와 사전 협의를 마쳤다. 이르면 하반기 중 입찰제안요청서(REP)도 발송할 예정이다. 트래블월렛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은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 ‘트래블페이 카드’의 운영사다. 앱을 이용해 38개 외화를 미리 충전하면 전 세계 1억 곳의 온·오프라인 비자(VISA)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달러, 유로, 엔화 등 주요국 통화의 환전 수수료는 무료다. 평균 2.5%에 달하는 해외 결제 수수료도 없다. 해외 결제 시 부가 비용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최근 해외여행 예정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다. 트래블페이 카드의 거래액은 출시 첫 해인 재작년 9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21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246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신규 페이먼트 발급자수는 53만명으로 지난해 전체 발급자수(54만6000명)와 맞먹는다.


올해는 트래블페이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B2B(기업 간 거래) 지불결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대상은 글로벌 기업들이다. 하반기부터는 기업 대상 지불 결제 서비스 매출이 반영될 전망이다. 현재 트래블월렛의 주요 수익원은 해외 결제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로, 1분기에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전체 매출(약 2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업들이 국제 정산과 관련해 필요로 하는 지불 결제 인프라 및 솔루션이 향후 주력 사업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가 돼야 확실해지겠지만 매출액 300억원 이상,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불 결제 사업은 결국 데이터 처리가 핵심인데 트래블페이를 운영하며 충분한 노하우를 쌓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안팎에서 보는 트래블월렛의 기업가치는 현재 2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3월 시리즈C 투자를 진행했는데 197억원 모집에 600억원이 몰렸다. VC업계 불황에도 사업 모델의 다변화,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시장 관계자들은 16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트래블월렛은 IPO를 앞두고 글로벌 지불 결제 서비스를 궤도에 올려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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