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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장인어른의 결혼 조건에 당황했습니다” [사연뉴스]

결혼 허락받는 자리서 예비 장인어른이 언급한 결혼 조건
“딸 같은 며느리 바라지 않으시면 좋겠다…내 딸은 내 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

이런 말 다들 들어보셨죠? 아무리 시부모님과 며느리가 친하다고 해도 피를 나눈 가족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뜻일 텐데요. 며느리는 예의를 갖춰 맞이하는 손님처럼 어렵게 대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최근 온라인에는 결혼 전 만난 예비 장인어른으로부터 “(자네 부모님이) 딸 같은 며느리는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네”라는 이야기를 들어 기분이 얼떨떨했다는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17일 “여자친구 집에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본인이 결혼을 앞둔 남성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여자친구가 이미 집을 증여받은 것이 있어서 내가 가전을 사고, 집 인테리어를 했다”며 “여자친구도 부유하지만 우리집도 괜찮아서 여자친구가 원하는 지역이면 약간 무리를 해서 집을 해갈 수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양쪽 집안 재산이 비슷해 한쪽이 크게 기울지 않는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이어 예비 장인어른을 만나 나눈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아버님이 결혼하는 것 다 좋은데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고 하셨다”며 “장인어른, 장모님한테 연락 안 해도 되고 용건 있을 때만 전화해도 된다고 하셨다. 반드시 둘이 방문할 필요도 없고, 여자친구만 집에 보내도 된다고 하셨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장인어른이 나는 푹 쉬어도 된다고, 아들 같은 사위 바라지 않으니 억지로 연락하거나 찾아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여자친구랑 같이 오더라도 그냥 앉아서 TV 보고 밥 먹고 가라고 하신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가볍게 오라고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비 장인어른이 요구한 한 가지는 반대의 상황도 똑같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A씨는 “우리 부모님이 여자친구한테 연락을 강요하면 안 되고, 용건도 최대한 나를 통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면서 “우리 부모님이 딸 같은 며느리 바라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내 딸은 내 딸이라고 하시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가 단순히 엄마를 보고 싶어서 가는 거면 여자친구는 최대한 데리고 가지 말고, ‘나도 갔으니까 너도 와라’ 이런 것도 하지 말고 혹여나 이렇게 주장할 바엔 나도 오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여자친구가 우리집에 가더라도 설거지, 요리 절대 시키면 안 된다고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또 “서로 손님처럼 대해주고 아껴줘야지 각자 집에서 일 시키는 것 이해가 안 가고, 각자 딸과 아들을 서로 소중하게 대하자고 하신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글을 마치면서 “사실 굉장히 합리적이고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이상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라고 물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사연에 많은 누리꾼이 예비 장인어른의 말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들은 ‘현명한 장인어른을 만났다. 부부끼리 좋아야지 양쪽 부모 일로 갈등 생기면 부부 사이만 나빠진다’ ‘각자 자신의 부모한테 잘하는 게 가장 좋다. 애매하게 양쪽 부모 다 챙기려고 하면 갈등만 생긴다’ ‘가족 같은 사위와 며느리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장인어른이 본인 아내가 시달렸던 고통을 아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저렇게 사는 부부는 가족이 아니라 남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시부모님과 교류하면서 생기는 가족 간의 사랑이 있는데 그걸 못 느껴봐서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진짜 가족보다 더 사랑을 주시는 시부모님, 장인어른이 있는데 성급한 판단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A씨의 예비 장인어른은 부부가 상대의 부모님을 모시는 일로 갈등이 생기는 일을 막으려는 듯합니다. 최근 고부 갈등이 이혼의 주된 사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어 예비 장인어른의 마음도 이해가 되는데요. 여러분은 ‘딸 같은 며느리, 아들 같은 사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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